[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북한이 군에 대한 과도한 식량 공출로 올해 초 황해남도에서 대량 아사가 발생한 것을 인정했다고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1일 보도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아사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날 북한 무역관계자의 말을 인용, 조선노동당 지도부가 지난 3월 중순 작성한 내부 문서에서 대량 아사가 군을 위한 식량 공출이 원인임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는 "황해남도가 수해로 곤란한 상황에 빠졌으며, 식량 부족으로 어려운 세대가 증가했다"며 식량난을 언급한 뒤, "농장 세대가 군량미를 보장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군을 위한 식량공출을 우선하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견해를 내부 문서에 기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평상시 보다 조금 더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극단적인 경우라는 소식은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은 기본적으로 어렵다"면서 "식량 순환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일부 지역에선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대화해야 북한 주민의 민생이 해결된다"며 "우리정부나 국제사회도 그런(북한의 협력) 차원에서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