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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비수기, 왕서방 덕에 돈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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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호텔롯데 6213억·호텔신라 4201억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전년比 두자릿수 이상 급증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롯데와 삼성의 면세점 사업이 전통적 비수기인 1·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총 매출 중 면세사업부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1·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1분기 매출액은 6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5273억원에 비해 20.0% 증가했다. 금액 면에서는 지난해 3분기(6318억원), 4분기(6330억원)에 이어 세 번째이자 3개 분기 연속 6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것이다.

1분기 호텔롯데의 총 매출액 8082억원에서 면세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80.1%였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서울 소공점과 잠실점, 제주점 등 3개 시내 면세점과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 제주공항점 등 3개 공항면세점, 인터넷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롯데호텔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회사 면세사업부의 1분기 매출액은 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 늘었다. 또 지난해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매출액 900억원대 이상을 기록했다. 현 상황으로 보면 분기 매출 1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1분기 회사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4%에 달했다. 부산호텔 면세사업부는 인터넷 면세점과 시내면세점 1개, 김해공항점 1개 등 총 3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두 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10개의 매장에서 분기별로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호텔신라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호텔신라 면세사업부가 1분기에 거둬들인 매출액은 4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나 급증했다. 1분기 호텔신라의 총 매출액에서 면세사업부가 차지한 비중은 무려 86.3%에 달했다. 호텔신라는 서울호텔과 제주호텔을 비롯해 서울시내, 제주시내, 인천공항, 김포공항, 청주공항, 대구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루이비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신라 면세점에서 단독 유치한 루이비통의 한 달 매출액만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면세사업의 호황은 K-POP에서 비롯된 한류열풍과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효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등 아시아 관광객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아시아 전역에 불고 있는 명품 열풍 덕에 갖고 싶은 명품들로 채워진 한국 면세점을 찾은 관광객이 지출하는 돈의 씀씀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유럽 관광객의 수도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롯데 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50.8%, 신라 면세점은 28.4%로 양 사를 더한 점유율은 79.2%에 달한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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