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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중 스페인에서 1000억 유로 이탈(FT)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국채위기에 전염된 스페인에서 지난 1.4분기동안 약 1000억 유로에 이르는 자금이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수익률이 급등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구할길이 막혀가고 있는 가운데 우군이라고 믿었던 유럽중앙은행(EB)도 스페인 정부의 방키아 은행 처리를 호되게 질책해 스페인은 사면초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자에서 스페인 중앙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스페인의 경제금융 위기처리 능력에 의구심으로 1분기중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인 970억 유로가 스페인을 빠져나갔으며 이 때문에 스페인의 차입금리는 유로 출범이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이 통계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스페인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스페인 은행들은 ECB의 3년 만기 저리 대출에 힘입어 국내 채권보유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를 확인한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국제 자본시장에서 스페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지난달 31일 전날에 비해 0.97% 하락한 6.6%를 나타냈으나 위험수위인 7%에 근접했다. 7% 정도의 금리를 주고서는 방키아 은행 등의 증자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포르투갈 등은 국채수익률이 7%에 이르러 국제기구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다.

컨설팅회사인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라지 바디아니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가장 최근의 숫자들을 보지 못했다는 게 걱정”이라면서 “곧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둘 이상의 태풍이 충돌애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는 현상)을 목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스페인이 3대 은행 방키아에 19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스페인 정부를 강도높게 질타했다. 드라기총재는 프랑스와 벨기에 합작은행인 덱시아(Dexia)의 사례도 인용하면서 각국 감독당국들이 거듭해서 구제금융 비용을 과소평가했다고 질책했다. 드라기 총재는 “1차 평가가 있고 이어 2차 3차 4차 평가가 이어지는데 이는 최악의 처리방식이다”면서 “모두가 일을 하지만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FT는 스페인정부가 방키아에 190억 유로를 투입하면 이 은행에 들어가는 자금은 235어 유로로 늘어난다 면서 스페인 정부는 지난 2월 은행들은 더 이상의 공적자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 문제를 과소평가하고 늑장 처리해 화를 키워 유럽 전체가 위험에 빠졌다는 질책이다. 이는 또한 중앙은행이 자기 일을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이기도 하다.


스페인중앙은행은 미겔 앙헬 페르난데스 오르도네스 총재가 정치적으로 고립되면서 은행권 정상화 작업에서 배제됐다. 오르도네스 총재도 임기만료전에 퇴임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드라기 총재는 은행감독을 각국에 맡길 게 아니라 ECB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데까지 나아갔다. 드라기 총재는 “우리가 배울 점은 유로존 금융시스템에 리스크를 제기한 은행들에 대한 감독권은 개별 규제당국이 아니라 중앙집권화된 조직에 둬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소규모 조직이고 유럽연합 회원국 은행들과 공조하기 위해 개별 규제당국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은행감독청(EBA)을 강화한다면 범유럽 차원의 은행 구제금융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드라기 총재의 은행감독 중앙집권화 요구는 외부 개입없이 은행 구제금융과 증자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영국과 같은 국가의 저항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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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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