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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책 발간·통역원 배치…140만 국내 외국인고객에게 절 꾸벅
전용창구·스마트폰 뱅킹 지원, 레저·문화 맞춤형 서비스까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시중은행들이 외국인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쳐 보이고 있다. 영어 일어 등 외국어로 된 안내 책자를 발간하는가 하면, 외국인만을 겨냥한 문화, 레저 등 맞춤형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 체류(거주자+1년 미만 단기연수)하는 외국인 140만명 시대의 새로운 풍속도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8개 국어로 표시된 은행거래신청서를 발간했다. 기존에 영어로만 표기된 신청서들에 중국,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네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7개 국어를 추가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은행 신청서를 작성할 때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해외송금서비스에 대한 팜플렛도 8개 국어로 제작해 배포했다. 아울러 혜화동, 광희동, 의정부 총 3개 점포를 외국인을 위한 휴일 영업점으로 운용 중이다. 우리은행의 외국인 명의 계좌는 2009년 31만개에서 2010년 36만개, 지난해 43만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거래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으로 조만간 외국어로 표시된 전표도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체 외국인 체류자 가운데 30%가 넘는 50만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최근 외국인 고객을 위한 '오메가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이 국내에 처음 정착할 때 금융을 포함한 리로케이션(이주 및 정착), 통신, 문화&레저 등의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금융부문에선 타행 ATM기 인출 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과 함께 영어, 일본어, 중국어 헬프 데스크를 운영해 상담 직원 및 외국인 고객들에게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주정착 지원, 통신, 관광 등 비금융서비스를 위해서는 전문회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외국인 고객에게 10~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외환은행은 앞으로 외국고객부 직할 외국인상담 데스크 및 22개 외국인 전략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전용 서비스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지난달 외국인 수신실적은 2조1039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111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올 초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에 중국인 고객 전용 영업점을 개설했다. 이곳에는 중국인 직원 2명과 중국어에 능통한 국내직원 2명을 배치했다. 또 일반 영업점과 달리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토록 해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고객을 배려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구로동, 안산, 신길동, 대림동 등 중국인 밀집 주거지역에 위치한 점포 내에 중국인 전용 창구를 설치하고 중국인 직원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에는 영어와 베트남어 등이 지원되는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하나N mini'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 7개 국어로 구성된 금융거래 안내책자를 전 지점에 배포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이 집중돼 있는 경기도 안산에는 특수점포를 설치해 평일에는 오후 7시30분까지, 주말에는 오후 4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외국인 근로자 고객들을 위해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과 서울 구로구 구로동 등에 휴일 영업점포를 개설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이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실제 외국인 고객들의 수신 실적도 증가 추세이기 때문에 각 은행들의 특화된 서비스도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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