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군인 손자 등 10명, 30일 궂은 비 속에서도 참배…천안함 용사 묘에선 ‘기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미국 육군 남녀 ROTC 후보생 10명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30일 오전 9시 국립대전현충원(원장 민병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들은 궂은비가 내리는데도 현충탑과 천안함용사묘역에 들러 의전단이 연주하는 진혼곡에 맞춰 경례했다. 특히 천안함 용사의 묘비마다 손을 얹고 고개 숙여 기도해 눈길을 모았다.
일행 중 3명은 ▲니콜라스 커스포스(Nicholas Cutsforth) ▲애론 휄링(AAron Felling) ▲이반 윌리엄 글래스(Evan William Glass) 등 6·25전쟁에 참여했던 미군들의 손자다.
니콜라스 커스포스 할아버지는 미 8군 소속으로 부산에서 반격하는 전투에, 애론 휄링 할아버지는 육군 25사단 27연대 소속으로 부산지역전투에 참여했다. 그는 훈장으로 청동성장(Bronze Star)을 받았다.
이반 윌리엄 글래스 할아버지는 미 8군 25사단 14연대 소속으로 1952~1953년 철원지역에서 전투에 참여했고 전투 중 다친 군인에게 주는 퍼플 하트(Purple Heart) 훈장을 받았다.
이들은 “자신의 할아버지와 함께 6·25전쟁에 참전했던 분들이 잠들어 계신 국립대전현충원에 직접 와보니 이분들이 대단히 존경스러웠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은 “미 육군 ROTC 후보생들이 현충원을 찾아준 점에 대해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며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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