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코스피가 하락 출발 후 낙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 해외 증시가 강세로 마감했지만 아직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여전한데다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물량이 가세하면서 지수가 4거래일 만에 약세로 방향을 잡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시장이 바라는 대규모 부양책까지는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기대감이 사그라들었고, 유럽 시장 마감 후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3위 은행 방키아에 대한 자본 확충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전일대비 19.07포인트(1.03%) 내린 1830.84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828.28까지 내려 1830선이 깨지기도 했다.
전날 19일만에 매도행진을 멈췄던 외국인이 이날 다시 ‘팔자’에 나섰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78억원, 248억원 어치를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이 784억원어치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에서 각각 1231억원, 55억원씩 총 1287억원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고 있다.
거의 모든 업종이 약세다. 섬유·의복이 2% 이상 하락 중이고 화학, 보험, 운수창고, 전기·전자, 금융, 전기가스, 증권, 은행 등이 1% 이상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운송장비만이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는 삼성전자가 1.70%, 기아차가 0.13% 하락 중이다. LG화학(-1.17%), 삼성생명(-2.30%), 신한지주(-2.18%) 등이 내리는 반면 현대중공업(0.18%), 현대모비스(1.65%), SK하이닉스(0.21%)는 오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2종목 상한가를 비롯 241개 종목이 상승중이고 517개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88개 종목은 보합.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55원(0.30%) 상승한 달러당 1178.3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