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가정과 회사에서 뜨거운 물이 필요할 때 손쉽게 이용하는 무선 전기 주전자.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필품이 된 무선 전기 주전자가 한국형 소비자 보고서 'K-컨슈머리포트' 4호로 등록됐다.
보국전자와 BSW의 제품이 추천됐으며 일부는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드롱기와 테팔 등 특정 수입 브랜드는 추천 제품에 비해 최대 4.6배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무선 전기 주전자 19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과 품질을 비교한 정보를 K-컨슈머리포트 4호에 공개했다. 시험ㆍ평가 기준은 물 끓이기 성능, 구조적 및 전기적 안전성 등이다.
기존 K-컨슈머리포트 1~3호와 마찬가지로, 이번 호에서도 업체 간 희비는 극명히 갈렸다.
PN풍년(CKKA-10)과 동양매직(EPK1731)의 제품은 최대 표시 용량으로 물을 채워 끓일 경우 흘러 넘쳐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었다. 듀플렉스(DP-388EK)는 구조적으로 열판을 고정시키는 장치가 없어 청소를 위해 열판에 힘을 가할 경우 본체와 분리돼 사용이 불가능했다. 셰프라인(ERWK-108), 퀸센스(FK0602) 제품은 끝마무리가 상대적으로 미흡해 세척 시 손을 다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추천 제품으로는 보국전자(BKK-127)와 BSW(BS-1108-KS8)가 선정됐다. 소비자원은 "우리나라 소비자의 선호 성향을 반영해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등 재질별로 구분해 가격과 품질, 안전성을 중심으로 비교해 추천 제품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2개 제품은 무선 전기 주전자의 핵심인 물끓이기 기능이 우수하면서 제품 마감 처리가 잘 돼 있고, 물 넘침이 없는 등 구조적ㆍ전기적으로 안전했다는 게 소비자원의 평가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추천 제품으로 선정되는 데 한 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일부 수입 브랜드는 최대 4.6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테팔(KO410)은 6만3700원으로 보온, 물끓음ㆍ물없음 알람 등 추가 기능을 보유했지만 기본적인 성능이 비슷한 동일 재질의 추천 제품인 보국전자(1만3900원)에 비해 가격이 4.6배 비쌌다.
또 테팔과 유사한 기능을 보유한 셰프라인(ERWK-108, 1만8800원) 제품에 비해서는 가격이 3배 이상 비쌌고, 법적 의무 사항인 한글 설명서 제공도 하지 않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드롱기(KBO2001, 15만1200원)와 러셀홉스(13775KSR, 7만7100원)의 경우 다른 스테인리스 제품과 다르게 외관을 적색으로 도색하고 매끄럽게 마감 처리를 하는 등 차별성은 있었지만, 물끓이기 등 기본적인 성능 측면에서 차이가 없는 동일 재질 추천 제품인 BSW(BS-1108-KS8, 3만6300원)에 비해 각각 4.2배, 2.1배 더 비쌌다.
누설 전류, 내전압 등의 전기적인 안전성은 전 제품 모두 적합했다. 전 제품의 소비 전력량은 84~92Wh로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물 끓이는 시간은 2~3분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단, PN풍년(CKKA-10)은 물 끓이는 시간이 약 4분 소요돼 물끓이기 성능 측면에서 '보통' 판정을 받았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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