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중동·아프리카로 영업영역 확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강만수 KDB산은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국립은행(QNB)'의 알 에마디 행장을 만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협력강화를 약속했다고 29일 산업은행이 밝혔다.

QNB는 카타르 최대의 국립은행으로, 이번 협약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영업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신디케이트 대출, PF분야에서의 협력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의 인프라프로젝트 관련 공동펀드 설립 ▲대우건설 등 양행의 관계회사 및 우량기업에 대한 영업기회 제공 확대 등이다.

또 강 회장은 28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국립은행(NBAD, National Bank of Abu Dhabi)과의 업무협약도 성공적으로 체결하고, 양자대출(Bilateral Loan) 1억5000만달러 차입을 마무리 지었다. 이는 올해 한국 금융기관중 최초로 중동계 자금을 직접 차입한 것이다.

그는 협약 후 알스와이디 UAE 중앙은행 총재를 면담, 중앙은행 앞으로 승인 신청중인 아부다비사무소 설립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산은은 UAE에 아부다비사무소를 신설, 중동의 전략거점 점포로 육성할 계획이다.

산은은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산은과 QNAB, NBAD, 대우건설의 3자 컨소시엄을 형성해 향후 국내 기업들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방침이다. 산은은 아부다비나 카타르에 한국 중소기업이 진출하면 단순 보증 뿐 아니라, 앵커(Anchor) 역할을 맡아 금융·자문서비스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강 회장은 중동 일정을 마치고 오는 31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에 참석해 윌리엄 음김와 탄자니아 재무장관, 도널드 카베루카 AfDB 총재와 만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아프리카 역내국가와의 협력방안, 아프리카형 개발은행 설립 제안, 새마을 운동 및 KSP사업을 통한 금융노하우 전수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