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감사 보고서 제출 42개사 지난해 경영실적 살펴보니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서울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 한 대를 운용해 하루에 번 순수익은 5만여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운용원가 부담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되는데, 수익보다 공공성에 더 무게를 둬야 하는 시내버스 사업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버스조합 회원사중 금융감독원에 2011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42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 이들 업체가 운용하는 시내버스 대수는 5801대(서울시내버스조합 홈페이지 자료 인용)였다.
이들 42개사의 1사당 평균 매출액은 278억6187만원, 평균 영업이익은 5억3975만원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은 1.93%에 머물렀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12개사에 달했다. 42개사의 평균당기순이익도 16억2467억원에 불과해 시내버스 운송업체들의 전반적인 경영상태는 수입과 지출이 거의 대등한 평행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운송수입과 운송원가를 함께 공개한 40개사를 대상으로 수익성을 추정해 본 결과 지난해 이들 업체가 벌어들인 운송수입 총액은 1조528억8485만원, 운송원가 총액은 9559억832만원이었으며, 운송수입에서 운송원가를 뺀 수익 총액은 969억7653만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한 1개사당 평균 운송수입을 263억2212만원, 평균 운송원가는 238억9771억원이었으며, 운송수입에서 운송원가를 뺀 이들 회사당 평균 운송수익은 24억2441만원이었다.
또한 40개사에 소속된 5406대를 대입해 얻은 연간 1대당 평균 운송수익은 1억9476만원, 평균 운송원가는 1억7682억원, 평균 수익은 1794만원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월간과 일간 기준으로 다시 산출하면 버스 한 대당 벌어들이는 수익은 149만원과 5만원 내외에 불과했다. 즉, 다시 말해 버스 한 대당 하루를 운용하고 벌어들인 수입에서 연료비와 인건비 등 제반비용을 빼고 남는 수익이 하루에 5만원이라는 것이다. 통상 시내버스 가격이 1억원 내외인 점을 고려할 때 여섯 해 이상을 매일 운용해야 버스 구입비용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간선버스, 지선버스, 순환버스, 광역버스, 맞춤버스 등의 구분 없이 시내버스 회사의 실적만을 놓고 산출한 것이며, 각 노선별 매출 현황마다 따르는 매출 차이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업체별 경영 현황을 100% 대변한다고 할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내버스를 운용하는 업체들의 수익성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크게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며, 결국 이들의 경영 애로를 막기 위한 서울시 등 정부의 지원이 향후에도 줄어들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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