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현재로선 뭐라 콕 집어 말할 수가 없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언급한 하반기 경제 전망은 이렇다. 박 장관은 현재 우리 경제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 당장 한 두 달 뒤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대내외 경제 상황에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고백이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날마다 다른 경기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에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3.7%)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는 않지만 하방 위험은 크다고 말해왔다"면서 "전자에 방점을 두면 무난하게, 후자에 방점을 두면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 로 한 두 달 사이 그리스 총선 등 너무나 많은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 일들이 어떻게 전개될 것이냐에 따라 하반기 우리 경제도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로선 (향후 경기 전망을)콕 집어 말할 수 없다"면서 "(내 말은)이런 답답함이 담긴 총괄 한 줄 평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6월 말 발표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역시 정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장관은 "경제정책방향에 담을 내용 역시 불확실하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리스 총선 이후 유로존 경제 상황 등의 윤곽이 잡힌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쉽게도 발표할 때까지도 하반기 경제 전망을 속시원히 밝힐 수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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