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자랜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이마트가 전자랜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5일 이마트는 전자랜드 인수와 관련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업실사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주 초 이마트와 에스와이에스리테일(현 전자랜드 법인명)이 양해각서를 맺었다"며 "다음주부터 실사를 거친 다음에 인수여부를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업계는 이마트의 전자랜드 인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여러가지 장점을 감안하면 이마트가 전자랜드를 내칠리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전자랜드는 전국에 110여개 매장을 갖춘 가전유통전문점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5349억원이다. 가전유통분야의 시장점유율은 9% 안팎으로 삼성디지털프라자, LG리빙프라자에 이어 업계 4위다. 하이마트와 비교하면 매장수는 3분의1수준이고, 매출은 6분의1수준이다.
객관적으로 따지면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삼성과 LG 등은 매물로 나올리 만무하고, 하이마트는 지나치게 가격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트 입장에서는 충분히 '군침'을 삼킬 만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전자랜드는 인수가격을 2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마트 인수 가격이 1조8000억원에서 2조원 안팎으로 회자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분의1에 불과한 금액이다.
또 전국에 가전 유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하이마트에 비해 매장수가 적고,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인수하는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대로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도 전자랜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마트 매각대금은 사실 기업들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대한통운이나 대우건설 등을 보면 인수합병(M&A) 후 성공한 사례를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자의 저주라는 논리를 감안하면 전자랜드는 부담없는 인수가격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140여개 매장에서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의 시너지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나 LG 등 대형 가전업체로부터 바잉파워를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마트는 기업의 규모나 향후 시너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실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실사를 위한 ‘우선권’을 가진 것일 뿐"이라며 "실사를 거친 후에 인수대금이나 향후 계획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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