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감면·환율 우대 등 가입한 회원사에 혜택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기업고객의 충성도를 높여라."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시장을 겨냥해 기업고객들과의 '커뮤니티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거래기업 상호간의 친목 모임을 만들어 고객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은행들은 이같이 커뮤니티에 가입한 회원사들에게 수수료 감면, 환율 우대, 정보 제공 등 각종 우대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초부터 우수 중소기업 425개사를 5개의 그룹으로 구분해 그룹별로 맞춤형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 베스트 멤버스' 제도를 도입했다.
세부적으로는 20년 이상 장기간 거래한 기업엔 '우리 100년 멤버', 수출입 우수기업은 '우리 트레이드 포커스(Trade Focus) 멤버', 특유의 기업문화를 보유한 기업은 '우리 패밀리 멤버', CEO 연령이 40세 미만인 경우엔 '영(Young) 리더스 멤버', 여성 CEO를 대상으로 한 '우리 퀸스 멤버' 등으로 나뉜다.
베스트 멤버로 선정된 기업에게는 비상 상황에서의 경영안정자금 지원, '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우리ERP)' 3년간 무상 제공, 창업주 2세대를 대상으로 한 '가업승계 프로그램', 외국인근로자 고국방문 비용 지원 등의 특화서비스와 멤버간 자율 모임 지원, 뮤지컬 등 문화행사 초청, 각종 은행수수료 면제 등 우대서비스가 제공된다. 지난 3월에는 '우리 퀸스멤버'의 첫 초청행사를 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또 2000여개 이상의 모든 거래 중소기업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비즈니스클럽' 제도를 실시 중이다. 이는 회원사가 직접 자치회를 구성해 회비로 운영되는 일종의 친목모임이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고객의 다양한 니즈(needs)를 수렴하고 기업에게 산업동향 등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명인사 초빙 특강과 경영관련 세미나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9년부터 기업 CEO를 포함해 지점 우수고객이 회원인 '고객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회원수는 3700여명. 국민은행은 친목 도모를 위해 고객들을 각종 지점 행사에 초청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인 커뮤니티 행사의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내달에는 여성 CEO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우수 중소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한 'IBK 최고경영자클럽'과 경영인 2세 및 40세 미만의 젊은 창업 기업인을 위한 'IBK 미래경영자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현재 최고경영자클럽과 미래경영자클럽의 회원수는 각각 1469명, 420명이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탄탄한 중소기업 고객층을 바탕으로 지난달 금융권 최초로 중기대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하나은행은 2001년부터 거래 중인 우량 중소기업체 중에서 기여도가 높은 기업체 CEO들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윈(Win)-윈(Win) 클럽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 688개 기업이 가입돼 있다. 지난 9일 경수본부를 시작으로 내달 말까지 총 8회에 걸쳐 기업고객 Win-Win Club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 고객 확대를 위해선 기존의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 특성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거래기업과의 유대 강화는 물론 신규 거래처 확보와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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