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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獨에 물린 유로 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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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나주석 기자] 예상대로 유럽연합(EU) 정상들 사이에 성장과 긴축을 두고 이견이 여전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EU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만찬까지 곁들여 6시간 회담했지만 관심이 집중된 유로본드 도입에 대해서는 의견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정상들은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그리스가 약속을 존중하면서 유로존에 남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는 행사장을 빠져나올 때까지 변화가 없었다.

메르켈 총리는 "프랑스가 요구하는 유로본드에 큰 문제가 있다"며 "유로본드 발행을 위해 유럽 경제가 좀더 협력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도 유로본드에 대해 독일과 이견이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가 유로본드 도입을 유럽 통합의 마지막 단계로 보고 있다"며 "유로본드를 성장 메커니즘으로 이해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회담 전부터 평행선을 달렸다. 이날 회담에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파리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회담한 뒤 유로본드 발행을 적극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메르켈은 브뤼셀에 도착한 직후 "유로채권 도입이 역내 성장 촉진에 이바지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유로본드 발행에 관한 논의가 시들했다고 전했다.


정상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유로존이 2010년 이후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그리스 지원에 1500억유로를 투입하는 등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줬다"면서 그리스가 구제금융 대가인 재정긴축을 지키고 유로존에 잔류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정상은 "그리스를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유럽 기금들과 기구들을 활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리스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EU가 그리스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올랑드 대통령도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리스는 약속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EU도 그리스의 경제성장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기금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 "다음달 28~29일 열리는 EU 정상회동에서 새로운 성장 협약 구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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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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