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캐논 슈터’ 에디 보스나(32·수원)가 프로축구 K리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수원 전담 축구분석업체인 비주얼스포츠는 지난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열린 수원과 울산의 K리그 경기에서 보스나가 성공시킨 프리킥 골이 평균시속 121.68km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보스나는 0-1로 뒤진 전반 17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약 30m 거리에서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은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 상대 골문 상단에 그대로 꽂혔다. 울산 김승규 골키퍼가 힘껏 몸을 날렸지만 전혀 손쓸 수 없는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분석 결과 보스나는 골대와 33.8m 떨어진 위치에서 9,1m 달려 슈팅을 시도했다. 날아간 공은 순간 시속 127km, 평균시속 121.68km로 울산 골문 왼쪽 상단에 꽂힌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무회전 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슈팅보다 빠른 속도다. 호날두는 2010년 12월 13일 레알 사라고사와의 경기에서 평균시속 105km/h를 기록하며 30m 거리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바 있다. 또한 국내 축구팬들에게 친숙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페인전 당시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프리킥 골(114km/h)을 능가하는 수치다.
김창훈 비주얼스포츠 대표는 “이 같은 수치는 자체 개발한 영상 추적 시스템인 ‘비주얼 사커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라며 “보스나의 슈팅은 비교적 먼 거리였음에도 1초도 되지 않아 골로 연결된 세계 최고 수준의 스피드와 정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호주 20세 이하와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출신인 보스나는 일본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 시미즈 S펄스에서 뛸 당시에도 장거리 프리킥 능력을 인정받아 ‘보스나 캐논’으로 불렸다. 울산전에서 K리그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킨 그는 2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K리그 13라운드 주간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보스나는 “빅버드를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골을 터트려 짜릿했다”며 “꾸준한 훈련으로 앞으로도 멋진 골을 자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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