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신평사 투자적격 등급 부여..2006년 담보로 맡긴 블루오벌 로고 권리 회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2위 자동차 메이커 포드 자동차가 피치에 이어 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 등급을 부여받으면서 포드의 상징인 블루오벌 로고에 대한 권리를 되찾았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포드의 신용등급을 Ba2에서 Baa3로 두 등급 상향조정했다. Baa3는 무디스의 가장 낮은 투자적격 등급이다. 포드는 지난달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도 투자적격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포드는 블루오벌에 대한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 조건인 2개 신용평가사 투자적격 등급을 회복했다.
2005년 투자적격등급을 잃었던 포드는 이듬해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 블루오벌 로고 등을 담보로 235억달러를 대출받았다. 포드가 2개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 등급 판정을 받으면 블루오벌에 대한 상표권을 되찾는다는 조건이었다. 포드의 빌 포드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담보로 맡길 자산이 없어 대대로 내려온 유산인 블루오벌 로고를 담보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무디스의 포드 신용등급 투자적격 부여는 블루오벌에 대한 권리가 다시 포드의 손에 넘어간 것이며 더 이상 포드 부채에 대한 담보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블루오벌에 대한 권리 획득은 포드 경영진이 내세웠던 목표 중 하나였으며 이는 곧 포드가 살아났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포드 회장은 블루오벌 로고를 되찾는 것은 놀라운 일이고 이 날은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멋진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낮아진 손익분기점, 라인업의 개선, 소비자 수요에 맞춘 자동차 생산 등을 포드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배경으로 꼽았다. 이번에 무디스는 포드가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판매고 180만대만 달성하면 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시작하기 전이었던 2009년에는 손익분기 달성을 위한 판매 목표가 340만대였다.
무디스의 브루스 클락 선임 부사장은 "포드의 투자적격등급과 관련해 우리가 주목한 것은 포드가 강력한 성과를 지속할 수 있느냐 여부였다"며 "우리는 포드가 개선됐고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무디스는 유럽 경기 둔화 등의 악재에 직면해서도 투자적격 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무디스는 중국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포드의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현재 약 20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포드는 지난 3월에 2006년 9월 이후 이후 실시하지 않았던 배당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137억달러의 부채를 갖고 있으며 2015년까지 100억달러 수준으로 부채 규모를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S&P는 무디스, 피치와 달리 지난 3월 2013년까지는 포드의 신용등급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해서는 투자적격등급보다 한 등급 낮은 Ba1으로 평가하면서 내년에 투자적격 등급을 회복할 수 있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