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동해 또는 일본해로 불리는 한국의 동쪽 바다가 본래 한국해(조선해)였음이 일본과 서양의 고지도를 통해 다시 한 번 명확해졌다.
국토해양부는 그간 수집해온 한국해(조선해)와 독도를 표기한 동서양 고지도 중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원본 49점을 국토지리정보원내 지도박물관(수원)에서 오는 25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과거 한국해와 독도를 표기한 일부 고지도가 영인본(사본)으로 소개된 적은 있으나 일본·영국·프랑스 등에서 제작한 다양한 형태(지도, 백과사전)의 원본들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에서는 일제 식민지배하인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의 세계공식해도 초판에 ‘일본해’로 단독표기하기 전까지는 일본도 ‘조선해’로 표기했음을 보여주는 관찬(관에서 제작) 세계지도 등을 볼 수 있다.
신정만국전도(新訂萬國全圖)는 1810년 에도막부가 제작한 세계지도로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하고 있다. 1850년 제작된 본방서북변경수륙략도(本邦西北邊境水陸略圖)도 동해를 ‘조선해’로 명시하고 원산만쪽에 ‘울릉도(완릉도; ?陵島)’와 ‘독도(千山島)’를 표기하고 있다. 강호대절용해내장(江?大節用海??)은 1863년 편찬된 일본백과사전으로 수록된 조선국도(朝鮮國圖)에는 울릉도(爵陵; 작릉)와 독도(子山島; 자산도)를 조선의 영토로 표기한다.
18~19세기에 제작된 영국·프랑스 등 서양의 고지도 역시 동해를 ‘한국해’로 분명하게 표기하고 있다. 1794년 영국(Laurie & Whittle)에서 제작한 일본전도(THE EMPIRE OF JAPAN)에는 동해를 ‘한국해’(COREAN SEA)로, 울릉도(Fanling-tao)와 독도(Tchiang-chan-tao)를 한국의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18세기 중후반에 프랑스(Sr. Janvier)에서 제작된 아시아 지도(L'ASIE) 역시 동해를 ‘한국해’(MER DE COREE)로 표기했다. 1735년 프랑스 지도학자 당빌(D’Anville)이 제작한 중국통사IV에 수록된 조선왕국전도(ROYAUME DE COREE)는 서양에서 제작된 최초의 조선전도로 울릉도·독도가조선의 영토라 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 이전에는 서양은 물론 일본역시 동해를 ‘한국해(조선해)’로 표기하고 독도 또한 한국의 영토로 인정하고 있었다는 우리 주장이 역사적·문헌적으로 타당하다”면서 “동해를 ‘한국해(조선해)’로, ‘독도’를 우리 영토로 표기한 동서양의 지도와 문헌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동해 명칭과 독도 영유권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최근 18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동해·일본해 병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우리의 주장이 타당함을 대내외에 홍보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동해·독도 고지도 기획전'을 오는 25일부터 국토지리정보원내 지도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92에 있는 지도박물관은 지도와 측량의 역사·종류·제작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문박물관이다. 개관시간은 오전10~오후5시이며 연중무휴·무료관람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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