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에닝요(31·전북)의 특별 귀화가 결국 무산됐다.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는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체육회 회의실에서 제20차 법제상벌위원회를 열고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가 상정한 에닝요의 복수국적(특별귀화) 추천에 관한 사항을 기각했다.
에닝요는 축구협회 요청으로 지난 7일 라돈치치(수원)와 함께 특별귀화 심의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어 구사능력과 한국 문화 적응에 이의를 제기한 체육회의 반대로 추천을 받지 못했다. 결정에 반발한 축구협회는 지난 15일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에닝요는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고 축구대표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체육회의 입장은 단호했다. 재심의를 마친 체육회는 “특별귀화의 경우에도 국어능력과 대한민국 풍습에 대한 이해 등 기본 소양을 갖춰야 한다. 재심의 요청 사유가 특별히 심의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미 추천 결정을 내렸다.
체육회 관계자는 “대표팀 경기력과 선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국가대표팀 감독과 축구협회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번 사항은 복수국적 추천의 문제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국민 정서, 다른 체육단체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체육회의 최종 결정을 존중하고 더 이상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추진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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