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장 초반에 비해 오름폭을 줄여 181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의 급반등으로 단숨에 1820선을 회복하며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외국인의 '사자'세에 1825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순매도로 전환하는 등 방향성을 잃은 외국인의 움직임에 프로그램의 강한 '팔자'세가 더해지며 상승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증시는 1% 내외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7거래일 만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09%, S&P500은 1.6%, 나스닥은 2.46% 올랐다. 중국 경기부양 기대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기대감이 함께 작용한 데다, 최근 낙폭이 컸던데 대한 반발매수세도 작용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경기하강 징후에 맞서 경제 성장에 더 초점을 두겠다"고 발언해 경기부양 기대감을 키웠다. 유로존 긴축정책을 주도해온 독일은 모든 성장 부양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이며 오는 23일 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독일·프랑스 정부는 그리스를 유로존에 잔류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해외 훈풍에 코스피 역시 갭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탄력적인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22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9.12포인트(1.06%) 오른 1818.25를 기록 중이다.
계속되는 프로그램 매도 공세의 영향이 컸다. 현재 개인은 110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기관은 증권, 보험, 투신, 은행 등에서 고른 '팔자'세를 나타내며 689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37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나타내는 중이다. 현재 외국인은 대부분 프로그램을 통해 '팔자'세를 나타내고 있고 개별 종목으로는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거래(-2027억원)를 중심으로 2569억원어치 매도 물량이 출회 중인데 이 가운데 1400억원 가까이가 외국인 물량이다. 이밖에 기관과 국가·지자체 물량도 포함돼 있다. 선물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팔자' 우위를 나타내면서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가 약세를 나타내며 차익거래로 물량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증권(2.18%), 전기전자(1.97%)를 비롯해 음식료품, 종이목재, 의약품, 기계,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은행 등이 1% 이상 오르고 있다. 내리는 업종은 전기가스업(-0.98%), 철강금속(-0.31%) 뿐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 삼성전자(1.82%), 기아차(0.53%) 등은 장 초반에 비해 오름폭을 줄였다. 현대중공업(3.14%), 삼성생명(0.31%), 신한지주(2.16%), SK하이닉스(1.07%)< KB금융(3.12%), LG전자(5.41%) 등도 오름세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은 장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며 보합권으로 내려왔고 포스코(-1.40%), LG화학(-0.36%), 한국전력(-1.54%), SK이노베이션(-0.36%) 등은 내림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585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7종목 하한가를 비롯해 209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4종목은 보합.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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