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정용진 신바람난 날
신고가, 신세계 추월...지분가치도 291억원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광주신세계가 급락장에도 52주 신고가를 기록, 신세계를 따돌리며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광주신세계 주가 상승세로 정용진 신세계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가치도 신세계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가기준으로 광주신세계는 21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광주신세계는 같은 날 21만3000원으로 장을 마친 신세계 주가를 상장 후 처음으로 앞섰고 21일 신세계가 전일대비 2000원 가량 소폭 상승했음에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광주신세계는 올해 2월까지 10만원대 중후반에서 가격이 유지됐다. 거래량이 적어 하루 동안 1000주 미만으로 거래되는 날도 많았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대표적인 저평가 기업으로 손꼽혔지만, 수급여건이 좋지 않아 주가에 변화가 적었다.
광주신세계의 본격적인 주가상승은 2월말부터 시작됐다. 외국인투자자의 '러브콜'을 받으며 8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주가가 단숨에 20만원을 넘었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가치(EV)와 이자지급 전 기업의 세전이익(EBITDA)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EV/EBITDA가 0.1배 수준으로 시가총액과 연말 순현금이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신세계는 지난해 6월 이마트와 분할 상장 이후 4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최근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면서 21만원대까지 추락했다.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고, 올 들어서는 정부의 영세상인 보호정책과 실적부진이 겹치면서 주가가 조정 받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신세계는 일회성비용 증가와 기존점 매출이 역신장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달보다 11%이상 감소했다.
이 사이 정용진 부회장의 지분가치 순위도 역전됐다. 정 부회장은 이명희 회장에 이어 신세계 백화점 지분 72만주(7.32%)를 보유한 2대주주다.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최대주주(83만주·52.08%)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지난 18일 종가기준으로 신세계 1534억원, 광주신세계 182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까지 정 부회장의 지분가치가 가장 큰 신세계그룹 계열사는 이마트다. 지난 18일 26만2000원에 거래마친 이마트의 종가를 감안하면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 가치는 5300억원이 넘는다.
한편, 광주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의 첫 지방 진출 백화점으로 1995년 8월 설립당시 지역사회의 요청을 수용해 별도 현지법인으로 출범했다. 지난 2002년 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정용진 부회장(52.08%)과 신세계(10.42%)가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으로 올라있다.
경제개혁연대 등은 2008년 4월 광주신세계 유상증자 과정에서 정 부회장이 실권주 인수로 부당이익을 봤다며 전, 현직 이사 5명을 상대로 18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원고 패소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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