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 차기 대표를 뽑기 위한 지역순회 경선 첫날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김한길 당대표 후보가 20일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의원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당초 우세가 예상됐던 이해찬 후보는 4위에 그쳤다.
2위는 기호 4번 추미애 후보(61표)가, 3위는 기호 2번 우상호 후보(52표)가 차지했으며 이해찬 후보는 48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어 강기정(40표) 조정식(38표) 이종걸(33표) 문용식(15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김한길 후보는 이날 승리 직후 "울산에서의 승리를 이변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더 큰 이변의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심과 당심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한길 후보의 승리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여서 주목된다. 특히 친노세가 강한 울산에서 무계파로 분류된 김 후보가 친노의 좌장격인 이해찬 후보를 4위로 밀어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어질 지역 순회투표와 모바일 경선이 한층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찬 후보의 초라한 성적표는 이번 선거 직전인 원내대표 경선에서 불거진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에 대해 심판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날 투표에서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한 추미애 후보와 우상호 후보의 상승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상호 후보는 당 내 486그룹의 추미애 후보도 이날 울산 경선 결과를 바탕으로 구 민주당 계의 지지세를 규합해 나갈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추미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이해찬, 김한길, 우상호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됐던 당 대표 경선은 이로써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게 됐다.
울산지역 대의원 투표를 마친 당대표 후보자들은 21일 부산, 22일 광주·전남, 24일 대구·경북, 25일 대전·충남, 29일 세종·충북, 30일 강원 31일 전북을 순회할 예정이며, 인천(6월1일)·경기(6월2일)·서울(6월3일)에서는 시도당 개편대회와 토론회만 실시하며 인천·경기·서울 대의원들은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전당대회에서 투표를 마치게 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23일부터 30일까지 당원·시민 선거인단을 모집한 뒤, 6월5일~6일까지는 모바일 투표를, 8일에는 전국 시군구에서 현장투표를 실시한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당원·시민 투표가 70%, 대의원 투표가 30% 비율로 반영된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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