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유럽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코스피 1800선이 무너진 가운데,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8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국내 시장은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는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와 안정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으로 어려운 때지만, 국내 시장은 그간 갖춰온 체질강화로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갈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스스로의 어려움 때문에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시기"라면서 "이에 대해 외화 시스템이나 금융안정 시스템 등으로 사전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투자자들은 정부의 철저한 대비와 대책을 신뢰해 주시고 안정적인 투자활동을 해 나가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내기업의 외화자금조달 상황도 일일 점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큰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필요하면 단계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행들의 외환유동성도 지속 점검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충분한 외화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유럽발 위기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과 관련해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증권시장의 32%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에 대해 항시 크로스 워치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유럽의 상황과 재정위기가 은행위기로 확산될 조짐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 미래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모든 상황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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