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오늘이 마지막 공연인 것처럼 장렬히 전사하자!"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 플로팅스테이지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경제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에서 리허설을 막 끝낸 WOW밴드를 만났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WOW밴드는 사내 직장인 밴드가 아니다. 대학교시절 음악이 좋아 만난 동아리 사람들이 다시 뭉쳐서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교수에서부터 회사원, 영어강사까지 다방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만났다.
47세 리더 서병민씨부터 31세 막내 드러머 이광훈씨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창단멤버 몇몇이 빠져나가고 새로운 멤버가 영입돼 현재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
리더인 서병민 호서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WOW는 말 그대로 감탄사"라면서 "우리 노래를 들었을 때 WOW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으면 하는 의미"라고 웃으며 말했다.
도전곡은 퀸시 존스의 'AI NO CORRIDA'(돌파구가 없다)로 평소 멜로디컬한 음악을 즐겼던 밴드의 성향과 딱 맞는 곡이다.
3년 전 결성돼 매주 한 번씩 대전의 연습실에서 꾸준히 연습을 해 온 그들은 작년엔 광주충정로 축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서병민 호서대 교수는 "그때 상금이 300만원이었는데 악기 수리하고 연습실 빌리는 데 다 썼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서병민 교수는 "목표는 언제나 대상"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며 "'자뻑정신'으로 대회에 출전하겠다. 다른 밴드들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정작 공연도 즐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대전에 있는 한 정신지체재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상금을 받으면 그곳에 보탤 생각이다. 상금이 아닌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을 받으면 현장기부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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