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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9800원' 수상한 팥빙수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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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9800원' 수상한 팥빙수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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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커피전문점들이 스몰사이즈 빙수를 없애고 라지사이즈로 통합한 뒤 가격을 올려받고 있다. 특히 가격이 엇비슷해 담합을 의심받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운 카페드롭탑은 지난해 6300원~6800원짜리 빙수 3종을 내놨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를 2명이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양으로 늘리며 가격은 8900원으로 책정했다.

토종커피전문점 카페베네도 지난해에는 스몰사이즈와 라지사이즈로 구분해놓았던 팥빙수를 지난 1일부터 라지사이즈 단일 품목으로만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스몰사이즈 6900원, 라지사이즈 8900원으로 나눠 선보였지만, 올해부터는 한 가지 사이즈로만 통일시켜 버린 것. 소비자들은 2000원 더 비싼 라지사이즈를 주문할 수밖에 없다.


가격이 8900원, 9800원 등으로 비슷한 것도 눈에 띈다.

아시아경제신문이 빙수를 판매하지 않는 스타벅스와 커피빈을 제외한 커피전문점 10여곳을 분석한 결과, 이중 절반 가량 업체들의 빙수가격이 8900원, 9800원으로 엇비슷했다.


지난해까지 빙수를 판매하지 않았던 엔제리너스커피는 올해 처음 빙수를 출시하면서 팥빙수ㆍ녹차빙수ㆍ베리빙수 등 3종을 내놨다. 사이즈는 2명이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넉넉한 양으로 가격은 8900원이다. 투썸플레이스의 레몬유자빙수는 9800원, 커핀그루나루의 팥빙수도 9800원이다.


이같이 가격이 동일한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원가를 고려해 내부 기준에 따라 결정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시장조사를 한다"면서 "타 업체들의 가격 수준을 어느 정도 감안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빙수 가격은 오히려 경쟁사들과 가격대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낮춰잡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일부 메뉴는 1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주커피는 1만1000원, 아티제는 1만3000원이다. 카페베네에서 가장 비싼 와인치즈빙수 또한 1만2000원이고 투썸플레이스의 티라미스 빙수는 1만500원이다.

'하나같이 9800원' 수상한 팥빙수 값

업계 관계자는 "2인분 기준이기 때문에 가격이 그렇게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커피전문점들이 사이즈를 라지사이즈 하나로 통합해버리고 가격을 올려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때 이른 여름 날씨로 커피전문점들은 팥빙수를 포함한 여름 메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의 여름 음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배가량 증가했으며 나뚜르의 팥빙수 판매량은 전월기준 300% 신장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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