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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혜담카드, 슬그머니 혜택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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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스타일 선택서비스 두 달 만에 12개에서 4개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KB국민카드가 '한 장의 카드에 여러 혜택을 담을 수 있는' 혜담카드를 출시한 지 2개월만에 혜택을 축소했다. 기존에는 기본서비스 외에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추가 서비스(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최대 12개까지 제공했지만 이를 최대 4개로 대폭 줄였다.

카드 소지자들의 과소비를 조장할 우려가 있어 과도한 서비스를 없앴다는 것이 카드사의 설명이지만, 출시 2개월만에 말을 바꾼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11일부터 혜담카드의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선택개수를 최대 12개에서 4개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국민카드는 다만 "기존에 혜담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은 선택한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카드의 이같은 조치는 서비스 자체의 축소가 아니라 서비스 범위를 줄인 것이어서 6개월전 공지 의무사항엔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갑작스런 고지로 고객들은 10일 영업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서비스 추가 신청을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혜담카드는 지난 3월 출시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매월 70만원 이상을 쓸 경우 타 카드에 비해 할인폭이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드의 남발을 막겠다"는 최기의 국민카드 사장의 원(One)카드 전략이 고객에게 먹혀들었다. 항공 마일리지 적립, 쇼핑ㆍ교육ㆍ외식 등 여러 장의 특화카드를 쓰던 고객들은 기존 카드를 정리하고 혜담카드로 갈아타며 소비 시스템을 바꿨다. 출시 당시 최기의 사장은 올해 혜담카드 판매 목표를 10만장으로 잡았지만, 이달 중순 현재 9만장을 이미 넘어섰다. 국민카드가 예상한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예상을 벗어난 것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인터넷 등을 통해 혜담카드의 혜택이 알려지면서 추가 서비스를 여러 개 신청한 고객도 급증한 것.


당초 국민카드는 3~5개의 서비스를 선택하는 고객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10개 내외의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기본 생활서비스와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모두 합쳐 10개를 선택한 고객이라면, 평균적으로 연회비를 7만원 내고 한 달에 6만원 가까이 할인이 가능하다. 타 카드사에 비해 월등한 혜택이다.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4개를 초과해 가입한 고객은 전체 혜담카드 고객의 16%(1만4400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추가서비스가 많으면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과소비를 조장할 수도 있다"며 "꼭 필요한 소비만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고객에게도 이득이 되는 것"이라고 서비스 범위 축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출시 당시에도 서비스 범위가 축소될 수 있음을 안내장에 명시했다"며 "역마진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객들의 실망이 큰 것은 사실이다. 혜담카드에 가입하며 기존 카드를 여러 장 정리했다는 한 고객은 "소비패턴에 맞춰 카드를 정리하고 9개의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결국 연회비 약정기간이 끝나면 다른 카드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처음부터 추가 서비스를 4개로 제한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혜담카드 서비스약관에 써 있는 '추후 라이프스타일서비스 선택 개수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 때문에 배신감을 나타내는 고객들도 있다. 또 다른 혜담카드 고객은 "처음부터 서비스 선택 개수를 줄이려는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신상품 출시 당시 눈길을 끌기 위한 조치로 생각돼 감정이 상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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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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