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갤럭시 덕분…애플, 주 메모리 공급업체 옮길경우 반전 전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까지 더하면 무려 85%를 넘어서 반도체 한국의 신화가 계속되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모바일D램 시장에서 매출 15억58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기록하며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을 70.9%까지 확대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 81.8%가 늘어났다.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사들의 모바일D램 시장 점유율은 일제히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제자리를 지켰고 엘피다와 마이크론의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모바일D램 부문에서 매출 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면에서는 직전 분기 대비 0.4%가 하락하는데 그쳐 제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4분기 20.7%에 가까웠던 점유율은 15%까지 떨어졌다.
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는 지난 1분기 1억9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28.3%가 줄어들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6.9%에서 지난 1분기 8.8%까지 하락했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과 대만 윈본드도 각각 시장 점유율이 7.3%에서 4%로, 1.7%에서 1.3%로 하락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부품, 세트 수직계열화가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모바일D램 수요처는 삼성전자와 애플인데 이 두 회사에 모두 삼성전자가 모바일D램을 공급하며 생긴 과점 현상"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시장 점유율을 70%대까지 늘렸지만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독주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엘피다가 1분기에 부진했던 까닭으로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요청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각으로 인해 모바일D램 수급이 불안정할 것으로 여겨지자 재고조정을 요청한 것이다.
엘피다를 단독 인수하겠다며 나선 마이크론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엘피다의 모바일D램 수요가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론 역시 엘피다를 인수하며 모바일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이 엘피다에 모바일D램을 대량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연이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모바일D램 주 공급처를 엘피다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치킨 게임이 끝난 뒤 삼성전자는 막대한 보상을 누리고 있으며 경쟁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이외의 반도체 업체들이 합종연횡으로 나선 가운데 애플이 주 메모리 공급업체를 삼성전자에서 엘피다, 마이크론 등으로 옮길 경우 2분기 부터 상황이 급반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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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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