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미국의 4월 물가상승률이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완화됐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일부 위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양적완화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달과 같았다고 발표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2.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보합을 예상한 월가 전망치와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월대비 0.2%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서는 2.3% 상승해 모두 시장 전망과 같았다.
소비자 물가는 에너지가격 안정이 크게 기여했다. 에너지가격은 전월대비 1.7% 하락해 10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특히 가솔린 가격은 2.6% 내려 역시 6개월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식료품 가격은 0.2% 올랐고 주택임대료도 0.2% 상승했다. 중고차 가격 역시 1.5%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보합을 나타내면서 높은 연료비는 일시적인 영향을 주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것이며 따라서 현재의 저금리를 최소한 20104년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일부 위원들의 주장도 힘을 받게 됐다.
스콧 브라운 레이몬드제임스앤어소시에이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에 관한한 인플레이션은 최적의 시기에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느슨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복세를 타고 있는 건 맞지만 특별히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소매판매부문의 경우 연중 가장 더딘 증가율을 보였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3월 0.7%에 이어 4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이는 소득증가율이 둔화된 게 영향을 미쳤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시간당 평균소득은 4월에는 1년 전에 비해 0.5% 하락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언제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RB 이사회 의사록이 16일 공개되면 경기부양에 대한 FRB 내부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를 시작하기 3개월전인 지난 2010년 8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언급했다는 지적한다.
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오는 8월 잭슨홀 미팅에서나 유럽 국채위기 심화돼 주식시장이 죽을 쑤는 대선을 목전에 앞둔 10월게 양적완화의 ‘양’자만 언급해도 실행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시장에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냉키의 ‘기습’이 주목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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