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의 대형은행들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빅 스리' 신용평가사에 대한 견제 방안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유럽 주요 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모임인 'CFO 네트워크'에서 20여 은행 관계자들이 신용평가 업계의 '빅 스리'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일부 은행들은 '빅 스리'에게만 정보 제공의 특혜를 주는 현재의 풍토를 개선하기위해 신규업체에게도 동등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그들(빅 스리)은 정보제공에 있어 특혜를 누리고 있다"면서 "장래에는 그들도 표준화된 자료만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14일 무디스가 26개 이탈리아 은행의 장기 부채와 예금에 대한 신용등급을4단계까지 강등하고 주요 15개 글로벌 은행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고한 가운데 은행들 신평사들의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평사들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금융위기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채 뒷북만 친다는 비판을 받아 왔고 대형 채권투자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신용평가 능력을 확보하고 나섰다.
구조 금융 분야의 캐나다의 신용평가업체 DBRS가 런던에서 공세적인 영업에 나서는 등 '빅 스리' 이외 기존 업체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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