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세계 주요 밀 생산국들이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부진을 겪고 있어 국제 밀값의 급등이 우려된다.
15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통신 주요 해외 외신들은 미국 겨울밀 1위 생산지인 캔자스에서 최근 2주간 지속된 가뭄으로 수확이 크게 줄면서 밀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 최대 겨울밀 생산지인 캔자스주 지방은 최근 몇 주간 강수 부족에서 비롯된 밀의 품질 저하와 조기 수확에 따라 생산량이 당초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겨울밀 품질 등급에서 작황 상태가 우수하거나 매우 우수한 비율은 지난 9일 60%에 비교해 이날 52%까지 줄었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캔자스 등지에서는 최근 몇 주간 강수량이 평년치를 크게 밑도는 가뭄이 지속됐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은 부셸당 1.7% 상승한 6.085달러에 거래됐다.
인디아나주 라파예티 소재 국제상품거래 분석 컨설팅사 사장인 마이크 주줄로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캔자스 중서부 지역에서의 밀 수확량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아직 수확하지 못한 밀의 품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작황 상태가 우수하거나 매우 우수한 품종이 수확량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밀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올해 평년 대비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밀수급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주줄로 사장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러시아 남서부 코카서스 지대에 밀 생산량이 전년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최대 밀 수출국인 미국과 동유럽 지역의 생산이 격감할 경우 국제 밀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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