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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값 급등, 중동국 식량난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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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값 급등, 중동국 식량난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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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밀값이 이번 주에만 17% 급등해 밀가루를 주식으로 생활하는 중동지역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반정부 시위로 내전을 겪고 있는 중동국들은 정부 기반이 취약해 밀값 대책 마련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국제곡물시장의 밀 가격은 17% 상승한 뒤, 23일 3.5센트(0.45%) 하락해 부셸(1부셸=약 35ℓ) 당 8.03달러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 국가들은 빈곤한 국민을 위해 서방에서 밀을 수입해야 하지만 밀값이 너무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지난 주 가격 상승폭은 달러화 기준으로 최근 7개월 내 가장 큰 것이다.


WSJ는 "밀값이 최근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91%나 올랐다"면서 밀값 상승의 원인을 미국의 홍수와 서부 유럽의 가뭄이라고 꼽았다.


밀값은 지난해 여름 러시아의 극심한 가뭄으로 급등한 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날씨가 여전히 좋지 않아 이번 주에도 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말값도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값이 오르자 주요 밀 수출국가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세계 각국의 밀 수입국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밀가루를 주식으로 생활하는 중동지역 국가들에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밀은 빵이나 파스타, 쿠스쿠스(으깬 밀로 만든 북아프리카 음식) 등 값싸게 영향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 기본 생필품의 역할을 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아프리카 튀니지는 1인당 밀소비가 연간 478파운드로 세계에서 밀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로 미국의 177파운드와 비교해 훨씬 많다"면서 "이집트와 알제리인들도 미국인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밀을 소비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튀니지나 이집트 같은 국가들은 자국 내에서 밀 생산이 충분하지 않아 절반 이상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야 한다. 수입한 밀은 가난한 국민들에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아랍국 식량 안보를 연구하는 줄리안 렘피에티는 "밀값 상승으로 중동국가들의 고민이 크다"면서 "이런 시스템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는 "중동국가들이 밀값을 낮추기 위해 서방국에 금융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면서 "서방국들은 이를 통해 중동국가가 시장경제 기반의 민주주의로 발전되기를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집트는 지난 13일 국제통화기금(IMF)에 향후 13개월 동안 100억 달러의 원조가 필요하다고 구제 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이집트의 경우 서방국가로부터 2월 수입한 밀의 가격은 t당 361달러에 거래했다. 8개월 전 172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세계은행은 밀값 상승으로 밀 수입국들은 1년간 17억 달러 이상을 더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집트는 밀값 수입에만 지난해 회계연도에 26억 달러를 지불했다.


유라시아그룹의 하니 사브라 애널리스트는 "밀값 상승으로 경제압력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이집트는 밀값 상승에 따라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게 중동 국가들의 인구가 늘면서 곡물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중동국가의 2030년 곡물수입량은 2000년에 비해 55% 증가할 것"이라면서 "아랍국들은 세계 식품가격 충격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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