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14일 오후 6시 15분께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에 위치한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서 수원지역위원회 소속 당원인 박영재 씨(43세·남)가 분신을 기도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검정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성이 통합진보당사 앞에서 '중앙위 전자투표 결정은 무효다'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기도했다"고 밝혔다.
당사가 입주해있는 솔표빌딩 관계자는 "큰 소리가 나서 쳐다봤더니 한 남성의 몸에 불이 나고 있어 소화기를 가져다 불을 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씨는 인근에 위치한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얼굴, 기도, 상반신, 대퇴부 등에 3도 화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조준호 당시 공동대표의 멱살을 잡았던 파란색 티셔츠의 남성으로 전해졌다.
박 씨가 치료 중인 한강성심병원에는 당권파로 분류되는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병원을 찾은 김선동·김재연·김미희 당선자와 안동섭 중앙위원 등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피한 채 중환자실 앞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상규 당선자(서울 관악을)는 "사람이 목숨까지 걸었는데 저희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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