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디지털 갤러리는 관람객들 포토존으로 인기, 기업관은 첨단 기술로 유혹…관람객 적어 한산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여수엑스포가 첨단 IT기술을 뽐냈다. 엑스포 박람회장의 전시 콘텐츠는 물론 국내 7대기업들이 선보인 기업관에도 세계 최고의 기술들이 관람객을 유혹했다. 지난 12일 개막 93일간의 일정을 시작한 여수엑스포는 ‘IT 강국’다운 면모가 빛낸 행사였다.
입장권 예매부터 전시실 예약과 교통, 숙박, 관광 등의 맞춤형정보를 인터넷, 모바일로 이뤄지고 엑스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박람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 세계인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일본에서 온 야마다(47)씨는 “줄을 서서 표를 사는 것보다 박람회장 곳곳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입장예약을 하는 게 편했다”며 “국제관을 가로 지르는 엑스포디지털 갤러리(EDG)의 발광다이오드(LED)는 규모나 화질에서 놀랐다”고 말했다.
◆ 흥행 적신호=개막 첫날, 여수엑스포는 관람객 혼잡 등은 없었다. 다만 첫 주말내내 관람객이 조직위의 예상에 못 미쳐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개막식이 있었던 11일만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엑스포장을 찾았을 뿐 12일 개장 첫날은 3만6000명이 채 안 됐다. 13일 일요일에도 2만여명이 여수엑스포장을 찾았다.
여수엑스포 조직위가 평일에는 5만~10만명, 주말과 휴일엔 15만~20만명이 찾을 것으로 봤다. 석가탄신일이 낀 26~28일엔 최대 30만명이 여수엑스포를 돌아볼 것으로 내다봤지만 개막 이틀간의 성적표는 참패였다. 수도권에서 너무 멀어 찾아오기 불편하고 음식값 등이 비싸다는 게 이유다.
서울에서 여수엑스포를 찾은 김웅수(45)씨는 “승용차로 와서 환승주차장에 주차한 뒤 셔틀버스로 엑스포장까지 오는 데 7시간 남짓 걸렸다”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찾아왔지만 기대만큼 즐거운 여행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여수시내 유명맛집들은 엑스포에 맞춰 음식값을 2000원쯤 올려 받았다. 숙박비도 하루 10만원 안팎으로 관람객들 불만을 샀다.
관람객이 많지 않은 대신 셔틀버스 대기시간이 20~30분으로 대부분 원활했다. 예행연습 때 수 백m의 줄이 생겼던 인기전시관 대기라인도 몇 십m로 눈에 띄게 줄었다. 대부분 전시관입장까지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아 여유로운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부분도 나타났다.
국제관 앞에서 만난 미국인 A, JAMES(62)씨는 “몇몇 전시관에 줄을 많이 선 곳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이 많지 않아 편하게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산한 엑스포 분위기와 다르게 인기 행진을 벌이는 곳도 있다. 개장 첫날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아쿠아리움관. 관람 예약이 시작되자 마자 오후시간까지 정해진 관람인원이 모두 찼다. 아쿠아리움관에선 흰고래 밸루가, 바이칼 물범 등 3만4000마리의 해양생물들을 볼 수 있다.
시멘트저장고를 고쳐 만든 스카이타워도 인기였다. 67m의 높이로 엑스포장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스카이타워는 최소 4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 첨단 IT 전시장 기업관 인기 만점=기업관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기업관은 첨단IT기술의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대우조선해양관에선 물 속을 떠다니며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형 물고기로봇 ‘피로’가 인기였다. 피로는 센서를 이용, 장애물을 피해 다녔다.
아이들은 터치스크린으로 조종해보느라 줄을 서기도 했다. 두 발로 걷는 인간형로봇 ‘찰리’가 관객들과 대화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부모님과 함께 온 김기철(13)군은 “신기한 로봇들이 많다. 살아있는 물고기와 같이 움직이고 만져볼 수도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3D(입체)안경을 쓰지 않고도 영상에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한 ‘3D 맵핑’기술을 선보여 인기만점. 메인쇼영상을 만즌 독일의 브루크너디자이너는 “자연에서 시작한 에너지가 다양한 생명체나 여러가지 에너지로 전이했다가 다시 자연에너지로 돌아간다는 에너지 순환과정을 감각적으로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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