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머니' 기능으로 홈플러스, G마켓 등 모바일 결제 가맹점 확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다음달부터 KT 고객들은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을 이용해 홈플러스, G마켓 등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가 외산에 의존하던 LTE폰 가입자식별장치(USIM·이하 유심)를 국산으로 확대하면서 모바일 결제 가맹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달 국내 유심 제조사인 코나아이(옛 KEBT)으로부터 유심 칩을 공급받는다. 그동안 KT는 프랑스 젬알토가 생산하는 유심 칩만 사용해왔다. 코나아이 유심 칩은 사이버 머니인 'T머니'를 탑재해 젬알토 유심 칩보다 많은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젬알토 유심 칩에 탑재된 사이버 머니 '캐시비'보다 T머니의 사용성이 높은 것이다.
KT 관계자는 “젬알토 유심칩은 가맹점이 제한적이어서 T머니가 탑재된 코나아이의 유심 칩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의 유심 칩은 기존 젬알토에 코나아이가 추가되면서 복수 채널로 확대됐다. KT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프랑스 모포사와도 유심칩 제공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KT가 T머니 도입에 나선 것은 캐시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고객들은 가맹점이 제한적이어서 결제를 할 수 없는 데 대해 개선을 요구해왔다. T머니는 캐시비보다 사용 가능한 가맹점이 많다. 지하철·버스 등 교통카드 사용은 둘 다 가능하지만 편의점·커피전문점·영화관 등의 가맹점에서 T머니가 앞선다. 특히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등 화장품판매점과 11번가, G마켓, 인터파크 등 온라인쇼핑몰에서의 전자화폐서비스는 T머니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T머니가 탑재된 코나아이 유심 칩은 KT 외에 LG유플러스 LTE폰에도 들어간다. 가격은 KT가 9900원으로 LG유플러스(8800원)보다 1100원 더 비싸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LG유플러스에 탑재된 유심칩보다 기능이 강화돼 가격이 비싸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나아이는 금융 IC칩 카드, 이동통신용 유심 카드, 후불 하이패스 카드, 전자보건증, 전자여권, 전자주민증 등 스마트카드 산업 전반에 관련된 일을 하는 업체다. KT의 3세대(3G) NFC 스마트폰 유심을 제작해 공급해왔으며 4G LTE용 유심은 지난해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에 공급을 시작했다. KT와는 크기 변형이 가능한 LTE 유심 제작을 위해 지난 4~5개월간 협의해 이번에 공급하게 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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