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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강남 주택시장 "대책 발표되니 전화도 뚝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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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이민찬 기자, 이현주 기자]"전에는 기대감이라도 있었지, 막상 대책이 발표되고 나니깐 문의전화도 싹 사라졌다."


정부의 5·10 부동산 정상화대책이 얼어붙은 서울 강남지역 주택거래를 활성화할 목적에서 나왔다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11일 오후 서초구 서초동 우성3차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만난 관계자는 손사래를 쳤다. 일각에선 강남3구만을 위한 특혜조치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이곳의 중개업 종사자들은 '모르는 소리'라며 말을 잘랐다.

"대충 다 예측됐던 내용들인데 살 사람이나 팔 사람이나 빤히 들여다보이는 걸 대책이라고 발표했으니 뻔하지 않겠느냐"는 소리도 나왔다. "취득세 인하는 제외됐고 대책에 포함된 양도세 부분도 매도희망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아 매물이 더 나오거나 매수를 희망하는 사람도 끊긴 상태"라고도 했다.


인근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 대답이었다. "4월쯤 대책발표를 앞두고 웬만한 급매물건들이 다 팔린 데다 대책이 발표된 지 하루가 지났어도 매도나 매수 문의가 전혀 없다"고 말한 중개업소 대표는 "양도세와 관계없이 기존에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이 그냥 빨리 팔아달라는 전화만 두어통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삼호1차 아파트 단지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물건을 팔 사람들이 좀더 빨리 팔 수 있겠느냐는 문의 외에는 전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발길을 반포주공 1단지로 옮겨 중개업소를 들러봤다. 이곳에서는 "하루가 지난 시점인데 시장 전망이나 매물 여부를 물어보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서 "매매 문의가 종종 있었던 대책 전과 전혀 달라져 이상할 정도"라고 전했다.


잠원동 한신5차 쪽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로 34평짜리가 8억3000만원에 나왔는데 이렇다할 변화를 느끼지는 못한다"고 했다. 방배동 중개업소에서도 "매수나 매도문의가 한 건도 없었다"면서 "대책 내용에 실망한 영향이 큰 듯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주택투기지역이 해제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문의가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희망적으로 보면서도 "체감하기는 힘든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강남구 중개업소들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화벨 소리 들은지 좀 됐다"고 말을 꺼낸 은마아파트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받아 아파트 산 사람이 늘어나는 이자부담 때문에 급매물을 내놓은 경우가 있었으나 대책 전후로는 매물을 거둬들인 상태"라고 전했다. 바로 옆 중개업소 관계자는 "34평짜리가 9억~9억3000만원에 팔렸는데 기대감에 9억5000만원으로 호가를 높인 경우가 있다"면서 "매수 문의는 한 건도 없는 상태"라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몇 업소를 건너 뛰어 다른 중개업소에서도 한숨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매도하려고 시도하는 문의가 4건 있었으나 매수 문의는 전혀 없다"면서 "취득세 감면혜택만 있어도 거래가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워낙 집값이 고가이다보니 취득세가 50% 감면되면 1000만원 정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송파구에서 만난 중개업소 대표는 "대책이 조금씩 흘러나오면서 이미 시장은 내성이 생겼다"며 "정책발표가 신속하지 못한 탓에 효과가 반감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미아파트 단지내 상가 중개업소에서도 "이미 다 언론에서 접한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평가하면서 "주택경기가 얼어붙어 빚 내서 집 사려는 사람들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잠실5단지 중개업소에서는 "투기지역 해제한다는 소식에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들이 있었으나 대책이 발표하자 호가가 2000만원 하락해 34평짜리가 9억8000만원에 나온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다른 중개업소도 "대책 발표 하룻만에 호가가 내려갔다"고 이구동성이었다. 집주인으로서는 호재가 되기 힘든 대책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셈이다.


강남3구의 주택현장을 둘러본 결과, 당장은 기대한만큼 대책에 힘입어 거래가 살아나리라고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투기지역이 실질적으로 해제되는 시점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책으로 인해 거래를 막는 최소한의 불편함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연말까지는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걷어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이민찬 기자 leemin@
이현주 기자 ecol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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