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5월 극장가에 유독 공상과학(SF) 상상력이 결합된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개봉해 화제다.
2009년에 개봉해 전세계를 강타한 블록버스터 '2012'. 고대 마야 문명에서부터 끊임없이 언급된 인류 멸망을 소재로 한 이 영화 이후 2012년 지구종말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영화계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개봉된 '인류멸망보고서' 이후 지구종말과 밀접한 소재인 UFO, 외계인, 핵 공격, 행성 충돌 등을 토대로 한 영화들이 일제히 개봉되고 있다.
'U.F.O.'는 우연히 UFO를 목격한 고등학생 네 명이 UFO 괴담지역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런 2박 3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아시아 최대 장르 영화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지난해 첫 공개되며 주목받은 'U.F.O.'는 ‘UFO’라는 SF적 상상력으로 네 소년의 성장을 그린 독특한 영화다. 젊은 신인 감독의 데뷔작답게 곳곳에 소소한 유머와 신선한 활력이 넘치는 영화 <U.F.O.>는 UFO를 좇아 떠난 비밀스러운 여행 소재와, 대중에 친숙한 소재인 ‘소년들의 성장기’를 결합시켜 궁금증을 자극한다.
지구 종말의 모습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영화들도 있다. 4월 26일 개봉된 '어벤져스'는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에 맞서 아이언맨, 토르, 헐크 등 다양한 슈퍼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싸운다는 내용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답게 화려한 액션을 자랑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어벤져스'는 기존의 인기 영웅들이 총출동한 ‘드림팀’이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뉴욕 도심 한복판, 핵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폭발 이후 고립된 지하 벙커에서 벌어지는 생존기를 다룬 영화 '디바이드'는 10일 개봉됐다. 긴박한 상황에 놓인 생존자들의 밑바닥에 자리한 본성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이 신선하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신작이자 키어스틴 던스트와 샤를로트 갱스부르 주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멜랑콜리아'는 지구로 날아오는 거대한 행성의 충돌을 그렸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아마겟돈' 등이 전지구적 패닉을 묘사하는 데 반해, '멜랑콜리아'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저스틴을 중심으로 행성 ‘멜랑콜리아’를 대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점이 독특하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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