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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보고 강화도에서 제2의 제주 강정마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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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주민들간의 갈등이 심각하다. 잘못하면 제2의 부안 핵폐기장 사태가 강화도에서 벌어질 지도 모른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인천만 조력발전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주민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투명한 계획 수립ㆍ논의 과정없이 사업이 진행되면서 반대 쪽의 극한 반발을 불러 일으켜 제2의 부안 핵폐기장 또는 제주 강정마을 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

이와 관련 인천만 조력발전 사업을 찬성ㆍ반대하는 시민들은 9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각각 기자회견ㆍ집회를 갖고 입장을 밝혔다.


'강화·인천만조력발전 반대 시민연석회의' 등 반대 쪽 단체들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이 발전소 건설을 위해 주민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한수원이 강화나 옹진군 지역주민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회유했다"며 "전문가들과 국제학회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지적된 조력발전 사업을 허위 포장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처럼 현혹시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찬성 쪽인 '인천만조력발전소 유치추진 협의회'도 이날 오전 11시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갖고 조력발전 건설 반대 입장을 밝힌 송영길 시장과 인천시가 입장을 바꿔 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인천시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위상을 세울 수 있는 인천만조력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환경단체가 근거도 없이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받은 발전소 유치 찬성 서명과 유치 촉구 탄원서를 시와 시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같은 강화도 주민들의 '분열'은 이미 심각해진 상태다. 지난해 10월 어민 K(45)씨가 찬성 측이 내건 현수막을 철거하려다 찬성 측 주민들과 시비가 붙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살고 나온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강화도 주민들은 세대별, 원주민ㆍ이주민, 어민ㆍ비어민, 지주ㆍ비지주 등 각자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조력 의견이 엇갈려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한 강화도 출신 인사는 "오랜만에 고향에 갔더니 조력발전 찬성 현수막이 쫙 깔려 있어서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다들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더라"며 "가족 간에 서로 의견이 달라 얼굴을 붉히는 등 지역내 갈등이 심각한 수준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010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수원은 지난 4.11 총선 직전에도 주민 380여명을 버스에 태워 시화 조력발전소를 견학시키고 식사를 대접한 사실이 드러나 '선거 개입'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 반대 측 주민들은 "한수원이 찬성 주민 단체 출범식에서 밥을 사주거나 현수막 설치비를 댔고, 암암리에 연륙교건설ㆍ전기요금 무료화ㆍ땅 값 상승 등 허황된 기대감을 부풀려 찬성 여론을 유도하는 등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벗어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대 측이 제안한 공청회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박윤미 조력발전반대시민연석회의 집행위원장은 "어떤 일이든 찬반 의견이 있을 수 있으니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객관적 사실에 바탕해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게 맞지 않냐"며 "이대로라면 제2의 제주도 강정마을 사태나 부안 방폐장 사태가 강화도에서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공기업으로서의 직분에 어긋나는 일은 한 적이 없다. 전기 요금 무료화 등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주민들이 원해서 홍보 차원에서 조력 발전소를 견학시키고 현수막을 내걸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인천만조력은 한국수력원자력과 GS건설이 총 3조9000억 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장봉도-강화도를 방조제로 연결하는 발전용량 1320㎿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지난 2010년부터 사업이 추진됐지만 인천시가 송영길 시장 취임 후 "환경 파괴 우려가 높다"며 국토해양부에 반대 의견을 전달해 주춤한 상태다. 지난 2011년 시행자 측이 발표한 환경 영향 평가 보고서가 심각한 부실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고, 예상 관광객 수가 부풀려져 있는 등 경제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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