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화·SK 등 지주사株 곤두박질…최대 18.03% 하락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LG, 한화, SK 등 화학주를 자회사로 둔 지주사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다. 두산, CJ, LS 등 다른 그룹 지주사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화학주 개선 전까지 이들 지주사 주가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올 2월 들어 기세가 꺾였다. 지난 1월말 종가 7만400원에서 지난 8일에는 5만8200원으로 17.33% 떨어졌다. 한화는 같은 기간 주가가 18.02%, SK는 9.61% 하락했다. 지주사 중 LS가 이 기간 각각 4.59% 하락하거나 CJ가 8.90% 오른 것과 비교할 때 낙폭이 큰 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지주사의 약세는 주력 자회사가 정유화학업종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LG는 자회사 중 LG화학이 시가총액 규모 19조원으로 가장 큰 만큼 그 영향을 받는다. SK도 최근 편입된 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시총이 가장 큰 SK이노베이션에 주가가 밀접하게 연관된다. 한화는 대한생명 시총 비중이 그룹 내 가장 크긴 하지만 주가 변동이 미미해 그 다음 시총을 차지하는 한화케미칼과 주가 연관성이 높다.
반면, 같은 지주사지만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낮은 LS는 핵심자회사가 LS전선으로 업종이 다르다. CJ는 핵심 자회사인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다.
따라서 올 들어 전차(電ㆍ車)만 가는 힘든 장세가 펼쳐진데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유가 상승과 중국 수요 부진 등을 겪으면서 정유화학업종이 날개 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정유화학주를 자회사로 둔 지주사들은 자회사 전망이 좋을 때는 늦게 오르고, 안 좋을 때는 먼저 떨어지는 지주사의 특성상 주가가 더욱 고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주사와 핵심 자회사 주가는 궤적을 같이 해 LG화학은 지난 1월말부터 이날까지 20.32%, 한화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2.28%, 8.82% 떨어졌다.
이와 관련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유화학업종이 많이 빠져서 더 빠지지는 않겠지만 회복세는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며 "만약 하반기 중국 경기가 예상처럼 좋아지지 않으면 반등하는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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