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페이스북이 오는 18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벌써부터 페이스북의 목표주가 높이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웨드부시 증권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대한 분석자료를 발간했다. 현지에서는 상장이전에 분석자료가 등장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게다가 이 자료는 페이스북에 대해 목표주가 44달러와 함께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또다른 증권사 스턴 에이지 역시 비슷한 내용의 자료를 냈다. 스턴 에이지는 7일 `매수` 투자의견과 46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예정 공모가로 제시한 28~35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마침 가치투자자 워런 버핏이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 의사가 없음을 밝힌 뒤 나온 이 장미빛 보고서대로라면 페이스북의 시장가치는 약 1500억달러까지 추산해 볼 수 있다.
웨드부시는 페이스북이 바겐세일 중이라고 판단했다. 2015년이면 페이스북의 주가이익배율(PE)이 22배에 그칠 것이라는 것.
웨드부시는 2004년 구글의 IPO당시 PE가 80배 수준으로 지금의 페이스북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용자 수도 5년내 현 9억명에서 25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페이스북이 금지된 중국을 제외한 세계 인구의 43%가 페이스북을 이용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은 훌륭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단정했다.
마이클 패쳐 웨드부시 운용 책임자는 "페이스북은 단순히 현재 매출과 영업이익 주당순이익으로 가치를 계산하기 어렵다"라며 "9억명의 이용자들이 만들어 내는 데이터의 10%만 활용하더라도 역사상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드부시와 스턴에이지외에 에버코어 파트너서, 서스퀴하나 파이낸셜그룹은 정식 리포트는 아니지만 분석자료를 제시하며 발빠르게 페이스북 투자 열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증권사들의 부추김 속에 소액투자자들도 페이스북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릴 듯 하다.
페이스북은 지난 4일 인수단에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를 포함시켰다. 이트레이드는 개인들이 주로 거래하는 증권사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한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 경영진이 이번 IPO과정에서 20~25%가량의 주식을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IPO의 경우 대부분의 주식을 대형증권사들로 구성된 인수단이 가져가지만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투자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한편 7일(현지시간) 맨하탄의 쉐라톤 호텔에서 시작된 첫 로드쇼는 투자자들의 열기와 달리 다소 김빠진 행사가 됐다는 것이 현지의 평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정장도 아닌 평상시와 같은 후드티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타났고 홍보 영상 상영이후에는 자리를 비우기까지 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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