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브레이어, 2년 연속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벤처캐피탈리스트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상장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벌게된 벤처캐피탈은 엑셀파트너스다.
엑셀파트너스는 2004년 발빠르게 페이스북에 초기 투자해 약 12억달러(1조358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에 이은 2대 주주다.
이 투자를 주도한 것이 엑셀파트너스의 짐 브레이어 파트너다. 페이스북 덕에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브레이어는 10여년 전부터 실리콘 밸리에서 알아주는 실력자다.
지난 2000년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발표한 e-비즈니스 업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의 명단에 그는 당당히 투자업계 CEO를 대표해 이름을 올렸다. 당시 같이 이름이 거론된 인사중 상당수가 잊혀진 지금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그도 항상 성공만 거둔 것은 아니다 2005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브레이어는 투자자들의 출자 거부와 손실 책임 요구에 시달렸다. 그러면서도 소셜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가 투자한 기업은 페이스북 외에 소설커머스 업체 그루폰, 구글에 인수된 모바일 광고업체 애드맙,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 제작사 로비오 등이 있다. 최근의 모바일 흐름의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은 덕에 그는 지난해 2011년 당당하게 포브스지 선정 세계 최고 벤처캐피탈리스트 1위에 무려 7년만에 복귀했다. 그리고 올해도 그 자리를 이어갔다. 포천지도 2010년 기술분야 투자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 1위와 기술산업에서 가장 똑똑한 인물 10인에 그를 포함시켰다.
그는 지금도 일년에 1만건의 사업 계획서를 검토하고 그중 단 10건에 대해서만 투자한다. 이처럼 어려운 판단의 순간가운데서도 투자를 위한 미팅에 나와 스프라이트를 마시는 하버드 중퇴생의 미래를 알아보고 1억2500만달러를 투자하는 과감성과 선견지명을 가졌다.
그의 시선은 이제 미국을 넘어 서고 있다. 중국은 물론 브라질에까지 투자 기업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브레이어는 스탠포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은후 맥킨지에서 컨설턴트했고 애플과 HP의 제품 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하바드 경영대학원에 진학해서는 성적 상위 5%이내에 들은 학생들만 받는 베이커 스콜라를 받으며 1987년 MBA를 취득했다.
그의 직함은 벤처캐피탈리스트에 머무르지 않는다. 월마트와 델의 사외 이사를 맡고 있고 지난해에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회사 뉴스코퍼레이션의 이사로도 선출됐다.
그의 관심은 소셜을 넘어 영화로도 확대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는 '인셉션', '더 타운' 등을 만들었던 리전더리 픽쳐스를 인수했다. 그가 인수한 리전더리 픽쳐스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중 최고 기대작인 배트맨 시리즈의 최신작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준비 중이다.
페이스북이 워낙 유명해지긴 했지만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 등으로 유명한 만화 제작사 '마벨' 역시 그의 투자 경력에서 화려한 방점 중하나다. 그는 자신의 자금으로 직접 마벨에 투자하고 이사로 활동하며 디즈니와의 매각 협상에서도 전면에 나서 2009년 40억달러(4조5440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최근 디즈니가 마벨의 캐릭터를 활용해 선보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중인 영화 '어벤저'에도 그가 일정부분 기여한 셈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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