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업체 등을 중심으로 지난 1년간 벤처 캐피탈 시장에서 형성됐던 인터넷 업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벨리 벤처 캐피탈 시장의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시장의 과열 징후는 결국 당장의 수익이 없고 미래 가치 밖에 기대할 것이 없는 벤처 기업들에 더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페이스북에 투자했던 벤처 캐피탈 악셀 파트너스의 사미어 간디 파트너는 "지난 2~3주간 벤처캐피탈 호황의 끝이 당겨졌다"며 "버블 붕괴와 하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벤처 캐피탈 업체의 한 파트너는 "자금 회수가 매우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판도라 미디어와 렌렌 등 최근 시장의 큰 주목을 받으며 상장됐던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는 이미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1~2년 후 상장을 기대하며 벤처 업체들에 투자했지만 이제는 이들이 빠르게 수익 전망을 포기하면서 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에상된다.
전자책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잉크링의 창업자인 매트 맥기니스는 "벤처캐피탈 시장이 분명히 몇달 전에 비해 많이 식었다"고 말했다.
물론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벤처 캐피탈 업계에 낮은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축복이 될 수도 있다.
한편 트위터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트위터는 지난주 러시아 인터넷 투자그룹 '디지털 스카이 테크놀로지(DST)'로부터 8억달러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트위터의 기업 가치가 80억달러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트위터의 연간 매출액은 1억~1억5000만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거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