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의 숨은 실세로 꼽히는 이석기 당선자는 7일 비례대표 부정경선으로 인한 당의 사퇴 권고를 거부하고 당원 총투표로 결정해달라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지도부의 공천이 아니라 당원들의 선택으로 비례대표에 출마한 사람"이라며 "당원이 직접 선출한 후보의 사퇴는 전체 당원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문이다.
[보도자료]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이석기 당선자 입장
사랑하는 당원여러분,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 이석기입니다.
저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으로 인해 당 안팎에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우리 당을 걱정하며 지난 분당사태 이후 최대 위기라고 말합니다. 당원들의 상실감과 좌절감이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걱정들을 합니다.
저는 이미 조중동 등에 의해서‘당권파’의 실세로 낙인찍혔습니다. 조중동을 대상으로 구구히 변론할 생각 따윈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당을 사랑하는 우리 당원들의 충심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만은 절박합니다.
제 개인의 사퇴는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걸어온 30년 진보운동의 길은 개인의 출세와 입신양명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대의를 위해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여기며 걸어왔기에 저는 그 어떤 직위와 자리에 결코 연연하지 않습니다.
제가 소명감을 느끼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사퇴가 절대선이고 사퇴하지 않는 것이 절대악이라는 무형의 거대한 프레임 속에서 철저히 은폐되고 배제되고 훼손된 진보정치의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노동자 농민 서민의 진보정치를 위해 온갖 불이익과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며 묵묵히 헌신해 온 이름 없는 평당원의 명예입니다.
아무리 가혹한 여론의 압박이 있다고 한들, 저를 지지해준 당원들의 소중한 사랑과 진실한 믿음을 훼손하고 그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벌어지는 일련의 논란 와중에 제가 생각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는, 당을 진실로 사랑하는 우리 당원의 명예와 권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보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며, 당원이 없으면 진보정치는 없습니다.
저는 지도부의 공천이 아니라 당원들의 선택으로 비례대표에 출마한 사람입니다.
당원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당원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당원이 직접 선출한 후보의 사퇴는 전체 당원의 손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당원총투표를 당 지도부에 요청 드립니다.
당원의 뜻을 물어주십시오. 당원이 결정하게 해주십시오.
당원의 뜻과 결정이라면 그 어떤 것이든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당원들 속에 들어가 당원들의 힘과 지혜에 의거하여 당원들과 함께 난관과 위기를 헤쳐온 것이 우리가 걸어온 진보정당의 역사였습니다. 저는, 지난 역사의 교훈대로 지금의 논란 역시 우리 당원의 뜻을 묻고 당원이 결정하도록 하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5월 7일
통합진보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이석기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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