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거래 재개후 강세를 보이던 하이마트가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세로 반전했다.
2일 오후 1시40분 현재 하이마트는 전일대비 1000원(1.71%) 하락한 5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거래가 재개된 후 오전 장중 6만3900원까지 오르면서 거래량은 50만주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달 16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은 25일 임시이사회에서 진통 끝에 해임안이 가결됐다. 하이마트는 경영진의 횡령·배임혐의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올랐으나, 30일 한국거래소는 심사 결과 상장적격성이 인정돼 이달 2일부터 주권 거래를 재개한다고 결정했다. 다만, 한층 강화된 내부통제 장치마련과 경영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신뢰도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덧붙였다.
하이마트는 경영투명성 개선계획을 통해 유경선 재무부문 대표가 올해 6월말까지 경영안정과 경영권 및 지분 매각에 주력하고,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내용을 명시했다. 또 영업부문 대표이사 권한대행자로 경영지배인을 이달 5일 이내에 선임하고, 다음 주주총회에서 중립적인 인사 2명을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가치를 재평가 할만한 변화를 찾을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달 발표된 하이마트의 1분기 실적 역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4% 감소한 6954억원, 영업이익은 41.9% 감소한 332억원, 순익은 53.2% 감소한 133억원으로 ‘어닝 쇼크’였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서 19일 “당분간 경영공백상태가 지속되어 영업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며 가전제품 구매심리가 개선되더라도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거래가 재개되어도 실적 악화 부분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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