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리스크 긍정요소 찾기 힘들어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하이마트가 다시 거래 재개 판정을 받았지만, 주가 흐름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진 리스크'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주가에 뚜렷한 등락 이유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한국거래소는 경영진 횡령·배임혐의로 거래정지 상태였던 하이마트에 대한 상장폐지 실질심사 결과, 상장적격성이 인정돼 이달 2일부터 주권 거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한층 강화된 내부통제 장치마련과 경영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신뢰도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이마트가 내놓은 경영투명성 개선계획에는 유경선 재무부문 대표가 올해 6월말까지 경영안정과 경영권 및 지분 매각에 주력하고,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내용을 명시했다.
하이마트는 또 영업부문 대표이사 권한대행자로 경영지배인을 이달 5일 이내에 선임하고, 다음 주주총회에서 중립적인 인사 2명을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 하기로 했다.
하이마트의 경영개선 계획안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아직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을 찾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기업가치를 재평가 할만한 변화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진기업처럼 대주주 리스크가 없고, 부도덕한 오너가 기업을 인수한 후에야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며 "유 회장이 6월이라는 시점을 밝힌 것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유 회장이 이날 밝힌 새 경영진 영입과 지분 매각 시점 이전까지 이슈에 따라 주가 방향이 일희일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거래정지 기간동안 발표된 저조한 1분기 실적도 하이마트에는 부담이다. 하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9%, 53.2% 급감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반토막 났는데, 올해 주가도 거의 반쪽 수준으로 하락해 펀더멘털에 따른 주가수준이 유지되는 상황이다"라며 "더 오를 이유도 없지만, 펀더멘털 상으로는 크게 하락할 이유도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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