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대회 날 비가 와서 인상 깊은 차량 충돌을 기대할 수 있겠다"
안전 사고를 걱정해야 할 레이싱 대회 관계자의 말이다. 황당하겠지만 '이 대회'에선 충분히 그럴만하다.
진정한 '카트라이더' 고수를 뽑는 '레드불 박스 카트 레이스'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최근 공개된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대회에 참가한 56개 팀이 만든 각종 기발한 카트를 볼 수 있다.
영상에서는 고질라, 후레시맨, 아이젠보그 등 유명 일본 영화뿐 아니라 전통축제 가마, 생선구이 석쇠 등 예상치도 못한 소재가 등장한다.
배트맨이 타고 다니는 배트카를 숙적 조커가 밀어주는 희한한 광경도 즐길 수 있다.
이 카트 레이스의 백미는 바로 '차량이 어떻게 넘어지는가'에 있다. 레이스 중간중간에 높은 턱이 설치돼 있어 일부러 '전복사고'를 유도한다.
카트가 위태롭게 언덕길을 내려오다 과속방지턱에 걸려 넘어지는 순간 대회장은 웃음바다가 된다.
이 대회는 세 명의 심사위원이 카트의 창의성과 퍼포먼스, 골인지점 통과 시간을 체크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사이소쿠 닌자 우시'라는 4인조 팀이 차지했다. 일본의 전통 종이접기 방식을 응용해 날렵한 오토바이 모양 카트를 만든 것이 심사위원의 호감을 샀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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