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내달 4일 열리는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이다. '이해찬 - 박지원' 연합을 두고 당내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박지원대 비박연대(非박지원) 대결로 재편되고 있다.
관전포인트는 '이해찬 -박지원' 연합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을 수 있느냐다. 민주당의 19대 의원 당선자는 수는 모두 127명으로 이중 과반(64표)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자와 차점자가 1, 2위를 겨루는 결선 투표가 열린다.
박 최고위원은 1차 과반 득표가 목표다. 원내대표 출마 결심을 굳히기에 앞서 그는 50여명 당선자와 전화통화로 접촉했다. 박 최고위원측도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과 친노 직계을 합한 최대 30표에 박지원 표를 더하면 50여명은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박 최고위원의 1차 투표 끝내기가 무산될 경우 비박연대가 판세를 뒤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선 투표를 두고 비박연대의 합종연횡은 기정사실화됐다. 원내대표 경선주자인 전병헌, 이낙연, 유인태 당선자는 단일화에 이미 공감대를 형성했다. 1차 투표에서 박지원 후보의 과반득표를 저지하고 결선 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두겠다는 것이 비박연대의 기본전략이다. 유인태 후보는 30일 PBC 라디오에 출연 "언론에서 박지원 최고위원을 1강 3약하는데 지금은 1강이 없어진 것 같다"며 "나머지 세 사람이 우리 결선에서 연대를 하자는 공감대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결선 투표에서 어느 한쪽으로 표를 몰아주겠다는 얘기다.
여기에 또다른 변수는 56명에 달하는 19대 초선 당선자다. 한 초선 당선자는 "이날 오후 원내대표 후보들를 불러 의견을 들은 뒤 비공개 회의 뒤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 예정 초선은 서울과 경기 수도권 당선자 30~40여명이다. 박지원 최고위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거두려면 초선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초선들 사이에서 '이해찬-박지원' 연합은 '단합'이 아닌 '담합'이라는 비판이 거세고 일고 있다. 호남계 3선인 우윤근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이번에 초선이 많아서 예측 불허"라면서 "박지원에 대항하는 이른바 비박연대도 만만치 않은 세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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