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등 주요 IT기업의 제품이 호주 내에서 지나치게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호주 연방의회가 조사에 나선다.
29일(현지시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스테판 콘로이 정보통신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최근 애플과 MS 등 주요 IT 기업이 호주 내에서 부당하게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연방의회가 조사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MS, 소니와 캐논과 같은 하드웨어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오디어 기술 개발사 DTS와 어도비 등 소프트웨어 업체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호주 정부와 의회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호주 소비자 단체들이 애플의 아이맥 등 호주에서 시판되는 IT제품들의 판매가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높다며 폭리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주요 IT 기업들은 호주의 시장규모가 작고, 지원센터 설립 비용이 많이 들며, 각종 세금 부담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호주 대표 소비자단체 '컨슈머 어드버켓 초이스' 대변인은 "이런 설명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애플 아이맥의 경우 21.5인치의 미국 내 판매가가 1146달러인데 비해 호주에서의 판매가는 1399달러에 달해 큰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MS의 오피스 2010 프로페셔널도 미국 내 판매가는 4103달러지만 호주에서는 6350달러에 팔리고 있다.
애플 아이튠스에서 판매되는 '트와일라이트' 도서는 미국 8.60달러, 호주 12.99달러, 소니의 휴대용엔터테인먼트 시스템 PS 비타는 미국은 239달러, 호주는 348달러이며, 캐논의 컴팩트 카메라 파워샷 SX40 HS은 미국 363.30달러, 호주 517달러,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스위트 6는 미국 2483달러, 호주 3949달러 등의 가격 차이가 나고 있다.
집권 노동당 정치인들은 애플 등 주요 IT 기업들의 가격 정책에 대한 의회 조사를 통해 이들 상품의 호주 내 판매가가 내려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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