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ㆍ넥슨ㆍ신세계ㆍ현대캐피탈 등..전국민 한번 이상씩 해킹 피해 당해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인터넷 해킹으로 지난 한해 동안 유출된 개인정보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 많은 5400여 만명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민이 지난 1년 간 최소 한차례 이상 해킹 피해를 당한 셈이다.
해킹 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지난해 7월 발생한 네이트ㆍ싸이월드 회원정보 유출 사건이다. 이 사건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미니홈피 싸이월드 회원 3500만명의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돼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구미시법원은 지난 26일 이 사이트 회원인 한 변호사가 SK컴즈를 상대로 위자료 300만원을 지급하라며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려 후폭풍을 예고하기도 한 사건이다.
그 다음으로는 넥슨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해킹 사건이다. 네이트ㆍ싸이월드 해킹 4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한 해커에 의해 메이플스토리 회원 1320만명의 암호화된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현재 경찰은 넥슨의 개인정보관리 소홀 등을 수사하고 있다.
해킹 사건은 유통업체도 비껴가지 않았다. 지난해 3월에는 대형 인터넷 쇼핑몰인 신세계몰 회원 390만명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주소 등이 털렸다. 신세계몰 회원은 모두 820만명인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회원정보가 해커로부터 흘러나가 시중에 유통된 것이다.
보안이 생명인 금융기관의 해킹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 한 해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해킹사건은 6건 정도인데 이 중 5건에서 고객 정보가 새나갔다. 지난해 4월 현대캐피탈의 공개용웹서버 해킹으로 175만명의 개인정보가 털렸고 5월에는 농협계열인 NH증권 홈페이지 해킹으로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NH증권에서는 그 다음달에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투자자들의 실시간 주식 거래 내역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됐다. 농협은 이에 앞선 4월에도 해킹에 따른 영업점ㆍ인터넷뱅킹 등 장애로 최악의 전산대란을 겪었다.
이밖에 솔로몬신용정보, 리딩증권 등에서도 홈페이지 해킹에 따른 고객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한국 앱손에서도 홈페이지 가입자 35만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되는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 앱손은 해킹 당한 사실을 일주일이나 늦게 고객들에게 알려 늑장 대응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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