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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왕세자>에서 2% 부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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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왕세자>에서 2% 부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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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왕세자> 11-12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쉽게 기존의 것들을 답습하거나 빤한 트루기에 의존하기 바쁜 드라마 장르에서 새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 많다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는 여러 이야기를 정교하게 꿰어내지 못 하면 정작 하고 싶거나 해야 할 이야기가 흔들리는 위험을 안게 된다. 2막으로 접어든 <옥탑방 왕세자>가 이 오류를 범했다. 10회에서 이각(박유천)은 박하(한지민)의 고백을 받았으나 세자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야 하는 처지를 설명하며 거절했다. 하지만 12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제 니 얼굴을 보고나니 알겠다. 나는 너를 좋아한다”고 자각한 마음을 고백했다. 엇갈리던 마음을 드디어 확인하는 것은 멜로드라마로서 <옥탑방 왕세자>에 중요한 순간이었지만 그간 심어놓은 많은 설정을 풀어가는 과정과 겹쳐져 힘을 잃고 말았다.


<옥탑방 왕세자>는 네 남녀의 러브 라인 뿐 아니라 세자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의 비중도 크다. 여기에 태용의 복귀에 위기를 느낀 태무(이태성)의 계략과 세나(정유미)의 거짓말, 장회장(나영희)의 친딸 등 많은 서브플롯이 각기 기업드라마와 미스터리 성격을 띠며 로맨틱 코미디와 혼재되어 있다. 그리고 동시에 2막을 맞은 이 많은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얽히기보다 나 10분 너 10분, 바톤을 주고받듯 나열되어 버리자 드라마의 집중력이 분산되었다. 물론 버럭 버럭 화를 내다 끝내 눈물을 흘리며 “나는 니가 보고 싶었던 거였다”고 말하는 이각의 청순한 고백과 키스 장면만으로도 여전히 이 드라마에 낚일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90년대 트렌디드라마로 일가를 이룬 이희명 작가가 자신의 장기에 더해 새로운 이야기로 풍성한 결을 만들고자 한 처음의 시도를 살리고 폭발력을 더하려면 풀어놓은 구슬을 예쁘게 꿰어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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