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간 12.13%···국내주식형펀드 두배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키움자산운용이 첫 펀드 출시후 1년4개월만에 부진을 털고 '역전의 용사'로 거듭났다.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과 달리 펀드 시장에서는 고전했지만 최근 대표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날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 및 제로인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키움승부' 펀드가 지난 6개월 수익률 12.13%(24일 기준)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6.12%보다 두배 가까운 성과를 기록했다. 이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9.89%로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7.38%, 코스피 수익률 8.05%를 웃돌았다.
승부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전차(전자ㆍ자동차)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집중 담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삼성전자·현대차 비중이 가장 컸다.
중소형주 펀드인 '키움작은거인' 펀드도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형주 위주 장세속에서 중소형주가 소외되며 지난 6개월간 중소형주 펀드 평균 수익률이 -0.98%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이 펀드는 4.09%의 수익률로 선방했다.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대형 우량주들의 비중을 늘리고 업황이 바닥을 확인하고 있는 IT 업종의 비중을 확대했다"며 "향후 중국 긴축 완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상승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펀드의 성과를 바탕으로 운용사 수익률도 최상위를 달리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의 연초후 수익률은 9.83%로 순자산 300억원 이상인 운용사 40곳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다. 피델리티운용과 IBK운용이 9%대 수익률로 뒤를 이었고, 전체 운용사 평균 수익률은 6.04%를 기록했다.
최근 키움자산운용은 우정사업본부의 주식 운용부문 신규 위탁업체로 선정되며 기관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우정본부는 키움운용을 비롯해 동부자산운용, 마이애셋자산운용, 플러스자산운용 등을 예금부문 성장형과 보험부문 순수형 운용기관으로 동시 선정했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그간 중소형 운용사로 규모가 작다보니 판매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며 "최근 펀드 수익률이 나아지고 기관 자금을 유치하면서 차츰 설정액 확대 물꼬가 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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