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추어 8강 진출로 자신감 배가 '이기는 법' 연구중, 화두는 '고난도 숏게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PGA투어도 해 볼만 해요."
배상문(26ㆍ캘러웨이ㆍ사진)이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섰다.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20만5000유로)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대회를 하루 앞둔 25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골프장(파72)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에는 (PGA투어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앞섰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는 그 선수들을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한국과 일본의 상금왕을 거쳐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처음 입성한 배상문은 실제 11개 대회에서 '톱 10'에 두 차례나 진입하면서 26일 현재 상금랭킹 30위(94만 달러)에 올라 한국인 최초의 신인왕까지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에서는 특히 8강에 진출해 파란을 일으켰고,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는 연장접전 끝에 분패했지만 우승 가능성도 충분히 입증했다.
배상문 역시 "1대1로 맞붙는 액센추어매치플레이에서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찰 슈워젤(남아공)과 유럽의 빅스타 이안 폴터(잉글랜드) 등을 연거푸 제압하면서 멘탈이 강해졌다"면서 "어느 한 대회 갑자기 잘해서 우승을 빨리하는 것 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서 선배들처럼 10년, 20년 투어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곁들였다.
"이를 위한 화두는 숏게임"이라고 했다.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하면서도 정말 얻은 게 많았다"는 배상문은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생각했다가 우즈의 믿을 수 없는 볼 컨트롤 능력을 직접 보면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PGA투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난도 숏 게임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대한 각오도 대단하다. "지난해는 무엇인가 보여주려다가 오히려 스코어 관리가 안됐다"는 배상문은 "골프는 욕심을 내면 플레이가 힘들어지고, 너무 편안한 마음을 가지면 집중이 안 된다"며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매 샷에 집중하겠다"는 우승 전략을 밝혔다. 세계랭킹 12위 아담 스콧(호주), 알렉산더 노렌(스웨덴) 과 흥행조로 편성돼 26일 오전 7시30분 10번홀에서 출발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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