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백우현이 누구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20만 5000유로)에 '한국인 루키'가 초청장을 받아 화제다. 바로 유도 국가대표를 지낸 백장기씨(51)의 아들 백우현(21ㆍ미국명 토드백ㆍ사진)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지난해 전미 대학랭킹 1위부터 30위까지만 출전하는 아메리칸인비테이셔널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뒤 올해 프로로 전향한 선수다.
아버지를 따라 뉴질랜드로 건너가 골프를 시작해 주니어무대를 석권한 뒤 2008년 미국 샌디에이고로 이주해 샌디에이고 주립대 골프팀을 상위권으로 끌어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백우현을 눈여겨 본 햄브릭스포츠 회장이 직접 미국을 찾아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을 정도다.
장타자로 유명한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저스틴 레너드(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 빅스타들의 계약사다. 무엇보다 1m86의 훤칠한 키에 90㎏의 육중한 체격에서 뿜어내는 300야드를 넘는 장거리포가 일품이다.
아버지 백씨가 80년대 한국 유도 중량급을 주름잡았던 장본인이다.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굿윌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태릉선수촌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던 어머니 정영옥씨와의 열애 끝에 베이징 아시안게임 직후 결혼해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질랜드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뒤 아들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지금은 샌디에이고에서 유도 사범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백우현은 현재 EPGA투어 2부 투어격인 챌린지투어를 주 무대로 올 연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전을 꿈꾸고 있다. 프로 데뷔전을 고국인 한국에서, 그것도 '빅 매치'에서 치르게 된 백우현은 "한국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둬 (나를) 도와주는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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